[전국 밥상 지도|속초] 도루묵 축제, 올해는 무엇이 달라졌나

제17회 속초 도루묵·양미리 축제가 6일 속초항 항만부지(이마트 앞 주차장 일원)에서 개막해 15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속초시에 따르면 올해는 처음으로 당일 시세를 안내하는 입간판을 세운다. 한때 동해안 군부대 식사에 오를 만큼 흔했던 도루묵의 어획량은 국립수산과학원 집계로 2016년 7,462톤에서 2024년 431톤으로 줄었다.
속초에선 왜 초겨울에 도루묵과 양미리를 먹나요?
도루묵은 평소 깊은 바다에 살다가 산란기인 11~12월에 알을 낳으러 얕은 연안의 해조류 숲으로 몰려든다. 한국관광공사 여행 정보는 알 밴 도루묵의 제철을 10월에서 12월로 소개한다. 이 무렵이면 고성 대진항부터 양양, 속초, 주문진까지 동해안 항구가 일제히 분주해진다.
양미리는 이름부터 낯설다. 관광공사는 서해안에서 봄에 잡아 액젓을 담그는 까나리를 동해안에서는 양미리라 부른다고 설명하고, 이 고기를 “알을 낳으러 연안으로 몰려오는 초겨울에 그물로 잡는다”고 적었다. 속초항 양미리 부두에는 이른 아침 어선이 들어와 그물을 부려 놓으면 동네 주민들이 그물코에 박힌 양미리를 하나씩 떼어내는 풍경이 있다고 관광공사 여행기사(2019년 3월 갱신)는 전한다. 지난해 11월 12일에도 어민들이 속초항 부두에서 그물에 걸린 양미리를 떼어냈고, 조업은 그 전달 말부터 본격화한 터였다.
도루묵 이름에는 전설이 붙어 있다. 조선 선조가 피란길에 맛본 생선을 은어라 불렀다가 환궁한 뒤 맛이 달라지자 도로 묵이라 부르라 했다는 이야기가 ‘말짱 도루묵’의 유래로 전해진다. 관광공사는 이 이야기가 “정사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올해 속초 도루묵·양미리 축제에선 무엇이 달라졌나요?
주최는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 주관은 속초시청호자망협회다. 수산물 직거래판매장과 먹거리장터가 서고 무료 시식과 품바공연이 열린다. 속초시에 따르면 올해 달라진 것은 당일 시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입간판이다. 시는 입간판 설치와 함께 판매장과 장터의 가격 표시 여부, 친절 서비스를 수시로 점검한다. 입간판에 오를 시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이번 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제철 수산물을 즐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찌개는 무를 냄비 바닥에 깔고 손질한 도루묵을 올려 고춧가루, 마늘, 파로 양념해 끓인다. 구이는 비늘이 없어 지느러미와 꼬리만 떼어 내면 된다. 살이 부드러워 잘 부서지므로 대개 석쇠보다 그릴에 굽고, 대포항 노천식당에서는 석쇠에 알루미늄 호일을 깔기도 한다고 관광공사는 소개한다. 알 표면이 진득한 점액질이라 호불호가 갈린다. 양미리는 생으로 굽거나 꾸덕꾸덕 말려 간장에 졸이고, 속초 어판장 주변에서는 말린 양미리를 판다.

도루묵은 귀해졌다는데 올해는 어떤가요?
장기 추세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밝힌 도루묵 어획량은 2016년 7,462톤이었다가 2024년 431톤까지 내려왔다. 속초시 통계로는 도루묵이 2022년 204톤에서 2023년 82톤으로, 양미리가 923톤에서 390톤으로 줄었다. 수치는 기관마다 집계 범위와 기간이 다르다. 속초시 값은 시 단위 집계이고, 수산과학원 값(2025년 5월 발표)은 기관 발표 수치여서 강원도 집계와 바로 비교하기 어렵다.
수산과학원은 감소 원인으로 최근 수온 상승에 따른 산란 기간 단축과 어미 도루묵의 무분별한 어획을 든다. 해양환경안전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도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수온 상승에 따른 “산란장 축소”와 먹이 부족에 따른 “초기 생존율 저하”를 꼽았다. 이 연구는 2017~2024년 겨울철 수온이 평년보다 0.6도 높았고, 산란에 적합한 서식지 면적이 2010~2016년보다 약 34% 줄었다고 분석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3월 31일 고성 아야진 연안에 어린 도루묵 40만 마리를 풀었다. 권순욱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를 “자원 회복 기반을 다지기 위한 의미 있는 현장 실천”이라고 했다.
그런데 올해 도루묵은 오히려 늘었다. 강원특별자치도 주간 어획동향(10월 28일~11월 3일)에서 도내 도루묵 어획량은 그 주 13톤으로 전주보다 70% 늘었고, 누적은 72톤으로 전년 동기의 3배를 넘었다. 도는 도루묵 “어획량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속초 몫은 작다. 같은 주 13톤은 고성 8.9톤, 양양 2톤, 강릉 1.2톤, 속초 0.7톤, 동해 0.2톤이었다. 양미리는 올해 집계가 공개되지 않았다.
양미리 흐름은 지난해 기록으로 가늠할 수 있다. 2025년 12월 16일 기준 강원 동해안 누적은 양미리 613톤으로 전년 동기 649톤보다 적었고 최근 3년 평균 838톤의 73%였다. 도루묵은 345톤으로 전년 동기 202톤보다 많았지만 3년 평균 398톤에는 못 미쳤다(87%).

시세로도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속초시수협 위판에서는 도루묵 20마리 한 두름이 3만 원대, 양미리 40kg 한 통이 17만 원 선이었다. 올해 입간판에 걸릴 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축제장 말고 어디서 먹을 수 있나요?
축제장은 15일까지 속초항 이마트 앞 주차장 일원이다. 그 밖에서 도루묵이나 생선을 내는 곳 가운데 공적 근거가 있고 7일 지도 서비스에서 영업이 확인된 곳은 네 곳이다. 지금 도루묵을 메뉴(후포식당)나 소개(88생선구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이 가운데 둘이다.
청학동 바닷가의 후포식당은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에 오른 한식집이다. 조림과 탕을 주로 하는 집으로, 계절에 맞는 제철 생선을 사장님 추천에 따라 조림이나 매운탕, 지리로 낸다고 소개돼 있다. 7일 지도 서비스 메뉴에는 도루묵찌개가 3만5,000원(2026년 11월 카카오맵 등록 기준)으로 올라 있다. 관광공사 정보에는 연중무휴, 점심 11시 40분과 저녁 5시 30분부터 재료가 떨어질 때까지로 돼 있어 가기 전 전화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
속초항 쪽 중앙부두길의 88생선구이는 관광공사가 2004년부터 소개해 온 집이다. 모둠정식 단일 메뉴이고 청호동 어부들이 새벽에 잡아 온 꽁치, 오징어, 가자미, 도루묵, 삼치, 청어 등 매일 다른 생선을 상에서 직접 숯불로 구워 준다. 도루묵도 그 가운데 하나라 제철이면 상에 오를 수 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 15분까지 열고 3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준비 시간이며 연중무휴다.
영랑해안1길의 사돈집은 속초시 모범음식점 명부에 오른 곳이다. 2019년 3월 관광공사 소개 당시에는 물곰탕과 도루묵찌개를 내는 집이었다. 지금 지도 서비스 메뉴는 물곰탕, 홍합해장국, 가오리조림, 생대구탕, 가자미구이, 가자미회무침 여섯 가지이고 도루묵찌개는 보이지 않는다. 토요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연다. 전화는 033-633-0915다.
번영로의 동명항생선구이도 2019년 3월 관광공사 소개 당시에는 모둠생선숯불구이와 도루묵조림을 낸다고 돼 있었다. 현재 상호는 동명항생선구이이고, 메뉴는 모둠 생선구이 정식 1인분 1만9,000원(2026년 11월 카카오맵 등록 기준) 하나다. 도루묵은 현재 메뉴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토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쉰다. 전화는 033-632-3376다.
도루묵은 철 따라 메뉴가 바뀌니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관광공사 여행 정보는 날이 더 추워지면 도루묵이 곰치, 도치, 장치에게 자리를 내준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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