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밥상 지도|강원] “콧등을 세게 친다”…정선아리랑제 밥상

제51회 정선아리랑제가 2026년 10월 1일 개막해 4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주최는 정선군, 주관은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다. 축제가 열리는 정선은 2020년 기준 농지 가운데 밭이 90.8%, 논은 3.2%인 고장이다.
논 211ha에 밭 5,912ha…정선 농지의 열에 아홉은 밭이다
정선군 농업기술센터의 「주요농업현황」에는 2020년 기준 실관리 농지 6,508ha 가운데 밭이 5,912ha, 논이 211ha로 나와 있다. 재배면적으로 따지면 벼는 6,257ha 중 186ha로 3%가 채 되지 않는다. 벼보다 넓게 심은 작목에는 고랭지 배추 780ha, 콩 849ha, 찰옥수수 484ha, 감자 362ha가 있다. 황기도 191ha로 벼를 앞선다.

‘누른 국수’로 불리던 콧등치기와 끼니를 늘리던 곤드레
쌀이 귀한 땅에서 끼니를 채운 것은 밭에서 난 것들이었다. 정선군은 「정선의 맛」에서 곤드레를 “부족한 끼니를 푸짐하게 하기 위해 넣었던 구황식물”이라고 썼다. 가난했던 시절 어린잎과 줄기를 밥에 섞으면 양이 부풀려지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가 술 취한 사람 같다고 해서 곤드레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도 정선군의 기록이다.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은 정선아리랑의 한 대목을 끌어와 이 나물을 풀이한다.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으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네”라는 가락처럼, 흉년과 보릿고개에 농작물 대신 먹던 나물이라는 이야기다. 관광공사는 정선 사람들이 곤드레밥을 주로 막장에 비벼 먹는다고 전한다.
콧등치기는 메밀로 만든 국수다. 이름의 유래는 정선군이 이렇게 풀었다. 면이 쫄깃하고 탄력이 있어 “면을 후루룩 빨아 마실 때 면발이 콧등을 세게 친다고 콧등치기라고 부른다”고 했다. 정선군은 이 국수를 “옛날부터 정선지방에서 누른 국수라는 이름으로 전해 내려온 향토 음식”으로 소개했다. 지금은 콧등치기국수로 더 알려졌다는 말도 붙였다. 조리법에는 메밀가루를 생반죽해 밀대로 밀어 0.5cm 두께로 썬다고 돼 있다. 국물은 막장이나 된장을 푼 것에 감자와 호박을 넣어 끓인다. 여름에는 차갑게 해서 먹기도 한다.

정선군이 축제로 세운 음식 품목도 곤드레와 메밀이다. 봄에는 정선 곤드레산나물 축제를, 겨울에는 정선메밀전병축제를 연다. 정선군 향토음식 목록에는 황기를 넣은 녹두황기죽도 올라 있다. 다만 곤드레가 이제 정선에만 있는 나물은 아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요즘 전국 어디에서나 곤드레를 쉽게 구할 수 있고 곤드레밥을 내는 식당도 흔해졌다고 설명한다.
10월 1일 여는 제51회 정선아리랑제, 나흘 중 장날은 이틀
축제는 정선읍 정선공설운동장·아라리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주제는 ‘정선의 소리 끝없는 비상’이다. 재단은 총 12개부문 108개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제14회 세계 대한민국 아리랑 축전도 함께 열린다. 2026년 1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26~2027 문화관광축제 27곳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가 51회째라고 해서 51번 열린 것은 아니다.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이 행사를 “1976년부터 이어져 온” 축제라고 했다. 재단 연혁표에는 제45회와 제46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된 것으로 적혀 있다. 회차 번호는 건너뛰지 않아 올해를 포함해 실제로 열린 횟수는 49번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정선에는 정선아리랑시장(2·7일) 외에 임계(5·10일), 사북과 여량(3·8일), 고한(1·6일), 민둥산(4·9일)에서도 오일장이 열린다. 장날 끝자리를 달리해 다섯 갈래의 장이 군 안을 차례로 돈다.
정선5일장은 매월 2·7·12·17·22·27일에 열리고 매주 토요일에는 주말장이 선다. 축제 나흘 가운데 10월 2일(금)이 오일장, 3일(토)이 주말장이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는 장날(끝자리 2·7일)마다 하루 두 차례 〈아리랑〉 공연이 약식으로 펼쳐진다고 한국관광공사는 안내한다.

시장 안 6,000원 곤드레밥, 여량면의 콧등치기 한 그릇
시장 안쪽부터다. 대흥식당(정선읍 5일장길 37-9)은 정선군 관광 누리집 식당 목록에 올라 있다. 소개문은 이 집이 “정선시장 내 말미에 있다”고 적었다. 곤드레밥, 콧등치기,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등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강원도 별미를 고루 판다는 설명이다. 행정안전부 지침의 기준에 따라 정선군이 지정한 착한가격업소이기도 하다. 정선군은 현장실사를 거쳐 메뉴 비중, 가격 수준, 6개월 이상의 가격 동결, 위생 청결을 본다. 착한가격 메뉴는 곤드레밥으로, 2026년 9월 기준 6,000원이다. 좌석은 22석, 연중무휴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연다. 정선아리랑 상품권을 쓸 수 있다고 표시돼 있다.
여량면으로 가면 콧등치기만 내는 집이 있다. 청원식당(여량면 여량6길 10)이다. 정선군 관광 누리집은 이곳을 “정선군 대표 음식인 콧등치기국수 전문점”으로 소개한다. 예전에는 다른 음식도 팔았지만 지금은 콧등치기국수만 판다고 적었다. 45여 석이고 명절에는 문을 닫는다. 행정안전부 착한가격업소 등재 기준으로 콧등치기는 2026년 9월 현재 7,000원이다. 차가운 것과 따뜻한 것 두 가지가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다.
북평면 돌솥밥과 장칼국수, 10월 4일엔 한 곳이 쉰다
북평면 졸드루길 36의 아라리식당은 행정안전부 착한가격업소 목록에 곤드레돌솥밥이 착한가격 메뉴로 올라 있다. 2026년 9월 기준 12,000원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고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다. 휴무는 월요일인데, 10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에는 월요일이 없다.
번영식당(북평면 북평3길 58-6)의 착한가격 메뉴는 장칼국수로, 2026년 9월 기준 7,000원이다. 정선군 누리집의 착한가격업소 현황(2024년 9월 30일 갱신)에는 장칼국수와 함께 콧등치기도 메뉴로 적혀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고 매주 일요일에 쉰다. 축제 마지막 날인 10월 4일이 일요일이라 이날은 문을 닫는다. 네 곳 모두 영업시간과 휴무는 바뀔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축제장 안 먹을거리는 9월 20일 현재 누리집의 먹거리 안내 페이지가 준비 중이다. 재단은 7월 22일 공고 제2026-43호로 “지역 먹거리 부스 운영 업체 및 개인”을 모집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오일장과 상설시장이 모두 열려 장날이 아니라도 곤드레를 살 수 있다고 한국관광공사는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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