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탐방

[전국 밥상 지도|경북] 탈춤축제 30년, 헛제삿밥 어디서 먹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내일인 24일부터 10월 4일까지 11일 동안 중앙선1942 안동역과 탈춤공원, 원도심, 하회마을 등에서 열린다. 1997년 시작한 이 축제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다만 첫 나흘인 24일부터 27일까지는 추석 연휴와 겹친다. 안동을 대표하는 헛제삿밥과 안동국수, 간고등어는 모두 제사상과 잔칫상에서 나온 음식이다. 축제 기간에 이 밥상을 찾는다면 가게가 연휴에 문을 여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헛제삿밥과 건진국수, 제사상·잔칫상에서 나온 밥상

안동시 농업기술센터는 헛제사밥을 제사를 지내지 않고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종가에서 제사와 손님 접대를 함께 이르는 ‘봉제사접빈객’의 전통을 이어받은 음식이라는 풀이다. 유래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나는 쌀이 귀하던 시절 유생들이 제사 음식을 차려놓고 축과 제문을 지어 풍류를 즐기다 거짓 제사를 지낸 뒤 음식을 나눠 먹었다는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평소 제사를 지낼 수 없던 평민들이 쌀밥이 먹고 싶어 헛제사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다. 간은 고추장 없이 간장과 깨소금으로만 하고 나물과 산적에 육탕·어탕·채탕을 섞은 막탕을 곁들인다.

헛제삿밥은 안동에서만 먹던 음식이 아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1925년 간행된 최영년의 『해동죽지』를 인용해 제사에서 남은 음식으로 만든 골동반을 대구부 시장 가게에서 팔며 헛제삿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적었다.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에는 진주에서도 보고서 작성 당시 30~40년 전에 헛제삿밥이라는 이름으로 음식을 팔았다는 기록이 있다. 백과사전은 안동 헛제삿밥을 진주 헛제삿밥과 쌍벽을 이루었던 허드레 음식으로 소개한다.

안동국수는 손국수와 건진국수 두 갈래로 나뉜다. 안동시에 따르면 밀가루에 콩가루를 넣어 얇게 밀어 끓는 장국에 바로 넣는 것이 손국수, 국수를 삶아 찬물에 헹궈 건져둔 뒤 국물에 마는 것이 건진국수다. 건진국수는 잔치 때 많은 손님을 대접하려고 미리 삶아 건져둔 데서 비롯된 음식으로, 길함과 장수를 비는 뜻이 담겼다. 상에는 늘 조밥과 제철 나물이 함께 오른다. 국수는 소화가 잘돼 배가 빨리 고파지기 때문이라는 게 안동시의 설명이다. 잔칫날이나 제사상에 오르던 삶은 문어와 수육을 곁들이기도 한다. 1995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건진국수」 항목을 쓴 강인희 전 명지대 교수(조리학)는 밀가루와 날콩가루를 3대 1 비율로 반죽한다고 적고, 고려 말에서 조선시대 사이의 음식으로 추측했다.

간고등어는 탈춤축제 뒤 다시 불렸다

간고등어가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보부상이 생선을 나르던 조선시대부터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적는다. 동해에서 잡힌 고등어는 영덕과 청송을 거쳐 안동 임동면 채거리장으로 들어왔다. 지금은 임하댐에 잠긴 자리다. 남해에서 잡힌 고등어는 낙동강 수로를 타고 왜관과 안동 풍천면 구담장을 거쳐 육로로 안동에 닿기도 했다. 내륙까지 오는 동안 상하지 않게 소금을 쳐야 했다.

생선 좌판. 안동 간고등어 관련 자료사진
생선 좌판. 자료사진 (Pixabay)

1970년대 냉동 저장법이 보급되면서 간고등어의 염도는 오히려 낮아지기 시작했다. 1999년 8월에는 진공팩에 담은 ‘안동간고등어’를 만드는 회사가 안동에 들어섰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재발견의 배경 중 하나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최 이후 안동 문화의 특징적인 것을 발굴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안동간고등어가 재발견되었다”고 적었다. 백과사전은 포장 간고등어를 외지인이 안동 문화를 체험하는 선물이자 기념품으로, 어물전에 남아 있는 비포장 간고등어를 토박이의 의례 음식이자 일상 음식으로 나눠 설명한다.

11일 축제의 첫 나흘은 추석 연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을 주제로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주빈국은 말레이시아다. 안동시는 해외 23개국 27개 공연팀과 국내 전통탈춤 17개 단체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25일 저녁 중앙선1942 메인무대에서 열리고 폐막식은 10월 4일 오후 8시 30분 같은 무대에서 탈놀이 경연대회 결승과 함께 치른다. 개막 뒤에는 탈놀이 대동난장과 선유줄불놀이가 이어진다.

축제 공식 누리집이 안내하는 축제 장소는 탈춤공원과 중앙선1942 안동역, 원도심(웅부공원·문화공원·음식의 거리)에 더해 신시장과 구시장, 용상시장, 서부시장, 하회마을까지다. 시장도 축제장에 들어간다. 축제사랑쿠폰은 축제 기간 원도심의 음식의 거리와 중앙문화의 거리 상점가, 남서상점가, 구시장, 중앙신시장 일대에서 쓸 수 있다. 사용 가능 표지를 붙인 상가에 한해 현금처럼 쓴다.

항목 내용
기간 2026년 9월 24일(목)~10월 4일(일), 11일
장소 중앙선1942 안동역·탈춤공원·원도심·하회마을 등(신시장·구시장·용상시장·서부시장 포함)
주빈국 말레이시아
개막·폐막 9월 25일(금) 저녁 개막식 / 10월 4일(일) 오후 8시 30분 폐막식(중앙선1942 메인무대)
셔틀버스 9월 24일~10월 4일, 탈춤축제장↔하회마을·안동시외버스터미널(안동역)
주의 9월 24~27일은 추석 연휴 — 식당 휴무 여부 확인

자료: 축제 공식 누리집 기준(2026년 9월 23일 확인)

헛제삿밥·안동국수·간고등어, 어디서 먹고 사나

백년가게와 착한가격업소는 선정 기준이 다른 제도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업력 등을 기준으로 선정하고 착한가격업소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지자체가 가격을 기준으로 지정한다.

월영교 앞 까치구멍집은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로 선정됐다(054-821-1056).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록 기준 창업일은 1983년이다. 소진공은 이 집을 조기가 오르는 양반상과 간고등어가 오르는 성현상으로 메뉴를 나눈 헛제사밥 전문점으로 소개한다. 백년가게 등록 정보에는 명절 휴무와 매주 월요일 휴무가 함께 올라 있어, 추석 연휴인 24일부터 27일 사이는 물론 축제 기간 중 월요일인 28일에도 영업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수하동 무주무손국수는 행정안전부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돼 있다(054-823-2563). 2026년 9월 등재 기준 손국수와 메밀묵밥이 각각 8,000원이다. 안동시가 나눈 안동국수 두 갈래 가운데 손국수에 해당한다. 정기 휴무가 매월 첫째와 셋째 일요일이라 축제 마지막 날인 10월 4일에는 문을 닫는다.

목성동 보리밀식당도 착한가격업소다(054-841-5233). 2026년 9월 등재 기준 보리밥이 5,000원이다. 정기 휴무는 둘째와 넷째 화요일이다. 축제 기간 중 화요일인 29일은 다섯째 화요일이어서 정기 휴무와 겹치지 않는다.

용상시장 상가에 있는 마뜰칼국수는 착한가격업소로(054-823-5456) 건강보리밥과 비빔밥, 칼국수를 각각 7,000원에 낸다(2026년 9월 등재 기준). 정기 휴무는 매달 15일이다. 용상시장은 축제 공식 누리집이 안내하는 축제 장소 목록에도 들어 있다.

옥야동의 대원상회전통간고등어는 2019년 백년가게로 선정된 간고등어 판매점이다(054-853-6618). 식당이 아니라 도소매업으로 등록돼 있고 소진공 등록 창업일은 1979년이다. 소진공 소개글은 “고등어를 직접 보고 고를 수 있고 즉석에서 진공 포장 판매 및 전국 택배 발송이 가능하다”고 적었다. 어물전에 남은 비포장 간고등어와 진공 포장 간고등어를 한 가게에서 함께 볼 수 있다.

다섯 곳 모두 추석 연휴와 축제 후반 일정에 걸쳐 있으니 가기 전에 영업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게 좋다. 하회마을에서는 선유줄불놀이가 26일과 10월 3·4일 저녁 7시부터 만송정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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