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생산 보합, 무엇이 움직였나

국가데이터처가 8월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0%로 보합이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4% 줄고 설비투자는 7.5% 늘어 세 지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전산업생산은 3.1%, 소매판매도 -0.8%로 낙폭이 훨씬 작아지고 설비투자는 24.9%까지 벌어진다. 전월 대비 수치는 계절조정계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수치는 원계열 기준이라 같은 항목도 방향이 갈릴 수 있다. 자동차 생산이 그 예다 — 전월 대비로는 4.5% 줄었지만 지난해 7월보다는 10.6% 늘었다.
서비스업 -0.73%p를 공공행정 +0.73%p가 메웠다
보합이라는 결과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국가데이터처가 공표한 월지수 산업별 가중치(전산업생산 100=서비스업 56.5·광공업 31.2·공공행정 7.0·건설업 5.3, 농림어업 제외)로 계산하면, 서비스업이 전월 대비 1.3% 줄어든 것은 0.73%포인트를 끌어내렸고 공공행정이 10.4% 늘어난 것은 정확히 0.73%포인트를 밀어 올렸다. 광공업 0.2% 증가는 0.06%포인트, 건설업 1.1% 감소는 -0.06%포인트를 더해 합은 사실상 0이 된다. 공표된 산업별 가중치로 계산하면 서비스업이 끌어내린 만큼을 공공행정이 그대로 되받은 셈이다. 국가데이터처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에서 “7월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이 17.5% 급감한 것이 서비스업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17.5%는 서비스업 전체나 금융·보험업 전체(-4.8%)가 아니라 그 하위 항목인 금융 관련 서비스업만의 수치다. 공공행정이 왜 늘었는지는 보도자료에 설명이 없다.

소매판매 감소는 내구재(-7.7%)·준내구재(-1.4%)·비내구재(-0.1%) 세 재화군 모두에서 나타났다. 이두원 심의관은 “지난 6월 승용차 부품 수급 개선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선수요, 가전제품의 온누리상품권 지급 행사 등으로 지표가 크게 뛰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소매판매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에서 판매가 줄었다는 것이 보도자료가 밝힌 범위이며, 소매판매 재별 가중치는 공표되지 않아 승용차가 전체 감소분의 몇 퍼센트포인트를 차지하는지는 계산할 수 없다. 설비투자는 7.5% 늘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운송장비가 15.4%(선박·항공기 중심), 기계류가 4.2% 늘며 이끌었다. 반면 건설기성은 1.1% 줄었고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0% 감소했다. 투자 전체가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4.2로 0.4포인트 올랐다. 재정경제부는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상반기 큰 폭으로 개선된 데 이어 7월에도 생산·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경기회복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통계는 최근 두세 달치가 잠정치라 다음 달 다시 고쳐진다. 실제로 이번 자료에서 6월 설비투자는 당초 발표한 5.8%에서 6.9%로 올려 잡혔고 5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증가에서 감소로 방향 자체가 바뀌었다. 8월 2일 보도한 6월 산업활동동향 기사에 실린 수치도 이번 자료로 일부 수정됐다. 이번 7월 수치 역시 최근 두 달치와 마찬가지로 잠정치이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4.2)를 포함해 다음 발표에서 다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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