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인 2조5,470억 순매도, 받아낸 쪽은 누구였나

10일 코스피는 장중 6,898.45까지 밀렸다가 종가 7,033.92로 마감해 낙폭을 크게 되돌렸다. 종가 기준 전날보다 17.72포인트(0.25%) 내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5,4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매도를 가장 많이 받아낸 쪽은 기관도 개인도 아닌 기타법인이었다. 유가증권시장 투자주체별 순매수는 기타법인 1조6,671억원, 기관 5,118억원, 개인 3,667억원, 외국인 -2조5,47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법인 순매수 규모는 기관의 3.26배, 개인의 4.55배다. 기관과 개인을 합한 8,785억원도 외국인 매도액의 34%에 그친다. 기타법인의 매수에는 자사주 매입이 포함돼 있다. 다만 기타법인 매수의 구성은 공개되지 않는다. 이 수급 수치는 유가증권시장 기준이며 코스닥은 별도로 집계된다.

9월 10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주체별 순매수 막대그래프, 기타법인 순매수 강조
자료: 한국거래소 (2026년 9월 10일 유가증권시장, 단위 억 원)

기타법인이 최대 매수 주체가 된 것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9일 기타법인 순매수는 기관의 1.96배였고 이날은 3.26배로 커졌다. 9월 4일에는 기관이 1조6,691억원을 순매수해 기타법인(1조5,741억원)보다 많이 샀다. 기타법인 우위는 사흘이 아니라 이틀 연속이다.

11일 지수 적용을 앞둔 10일 종가 리밸런싱 — 추정 매도 1조4,508억

한국거래소는 9월 3~4일 KRX 섹터지수 17종과 코스닥TOP10 등 29개 지수의 정기변경 결과를 발표했다. 바뀐 지수는 11일부터 적용되고 이를 반영하는 ETF 매매는 10일 종가 부근에 몰렸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9월 8일 리포트에서 KRX 반도체지수의 비중 상한 20%를 넘긴 SK하이닉스(000660, 36.75%, 상한 초과분 16.75%포인트)와 삼성전자(005930, 22.78%, 상한 초과분 2.78%포인트)에서 각각 약 1조2,440억원, 2,068억원, 합계 1조4,508억원의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두 종목이 포함된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33개, 순자산총액은 9월 4일 기준 11조7,000억원이며 추정 매도액은 이 순자산총액의 12.40%에 해당한다. 이 매도 추정액은 9월 4일 비중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실제 체결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발표일(9월 4일)에서 매매일(9월 10일)까지는 6일, 매매일에서 적용일(9월 11일)까지는 1일이 걸렸다. 같은 날 코스피200 선물·옵션 최종거래일도 겹쳤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 매물이 나오며 코스피가 하락했다고 짚었고 여기에 “네 마녀의 날 및 한국거래소(KRX) 섹터지수 정기변경에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수급”이 함께 작용했다고 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대외 리스크에 하락 출발했으나 6900선 부근에서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세를 보였다”고 진단하며 정기변경과 동시만기일이 단기 수급 변동성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유가와 미국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장 시작 전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현·선물 수급 변동성”으로 전일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흐름을 내다봤다. 이틀 앞선 8일 리포트를 낸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평균 거래대금 대비 매매 추정 금액이 큰 종목은 장 마감 직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미리 짚었다. 네 사람이 공통으로 지목한 것은 방향이 아니라 변동성이었다.

반도체 대장주는 오히려 움직이지 않았다

정작 리밸런싱의 중심에 있던 두 종목의 종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삼성전자(005930)는 269,000원으로 0.19% 내렸고 SK하이닉스(000660)는 1,853,000원으로 0.16% 내렸다. 오른 종목도 있었다. 삼성전자우는 2.78%, 삼성생명은 1.98%, 삼성물산은 0.93%, 현대차는 0.26%, KB금융은 2.08% 올랐다. 내린 종목도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2%,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0% 내렸다. 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은 한국석유는 10.30% 올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약 2% 올랐고 전기가스는 약 2% 내렸다.

인쇄회로기판 클로즈업, 코스피 반도체지수 리밸런싱 관련 자료사진
인쇄회로기판 클로즈업. 자료사진 / Pixabay

종가 등락폭은 두 달 반 중 세 번째로 작았다, 코스닥은 6.55포인트 올랐다

전날인 9일 코스피 종가는 7,051.64였다. 장중 저점에서 종가까지는 135.47포인트를 되돌렸다. 종가 등락폭 17.72포인트의 7.6배에 이르는 되돌림이다. 장중 저점은 6,900선을 1.55포인트 밑돌았고 종가는 7,000선을 33.92포인트 웃돌았다. 7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 49거래일 가운데 종가 등락폭 절대값으로 보면 이날이 세 번째로 작았다. 같은 기간 최대 하락은 7월 28일 -732.09포인트, 최대 상승은 7월 31일 +1,001.89포인트였다.

코스피 일간 등락폭 막대그래프, 9월 10일 강조
자료: 한국거래소 (2026년 9월 2~10일, 단위 포인트)

같은 날 코스닥은 836.92로 6.55포인트(0.79%) 올라 코스피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기관은 코스닥에서 1조3,052억원을 순매수해 코스피(5,118억원)의 2.55배를 담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기관이 움직인 방향은 같았지만 규모는 크게 갈렸다. 개인은 전날 코스피에서 2조5,014억원을 순매도했다가 이날은 3,66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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