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탐방

[전국 밥상 지도|경남] 하동 섬진강, 재첩 아닌 참게 철이다

제20회 하동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가 2026년 9월 22일부터 10월 5일까지 14일간 열리는 동안, 섬진강에서 제철을 맞는 것은 재첩이 아니라 참게다. 재첩은 4월 중순부터 5월에 걸쳐 나는 반면 참게는 서리가 내릴 무렵 살이 오른다.

섬진강 하구 기수역에서 자라는 2.5㎝ 민물조개

재첩의 공식 명칭은 기수재첩이다.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서식하며 길이는 2.5㎝ 정도인 민물조개다. 하동에서는 “강에서 나온 조개”라는 뜻으로 갱조개라 부르고 재첩국도 갱조개국으로 통한다. 가막조개·애기재첩·재치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채취에는 거랭이라는 도구를 쓴다. 쇠갈퀴 수십 개를 삼태기처럼 잇대어 만든 것으로, 강바닥을 뒷걸음질하며 끌어당겨 재첩을 훑어낸다. 들어 올리면 모래는 빠지고 재첩과 강돌만 남아 강변에서 체로 쳐 가려낸다. 썰물 때 모래톱이 드러나는 시점이 채취의 적기로 꼽힌다.

하동 재첩국은 섬진강 하구에서 채취한 재첩을 부추와 함께 끓인 하동군의 향토음식이다. 재첩을 물에 담가 3시간가량 해감한 뒤 끓여 알맹이를 건지고, 국물을 한 번 더 끓인 다음 재첩을 다시 넣어 한소끔 끓이고 부추와 소금으로 간을 한다.

재첩국 상차림, 하동 재첩 자료사진
재첩국 상차림. 자료사진. Pixabay

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N문화는 재첩국이 본래 부산의 대표적인 해장음식으로 더 유명했다고 적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도 부산에서는 새벽마다 재첩국 양동이를 인 상인들이 골목을 돌았다는 것이다. 1987년 낙동강 하구언 공사로 낙동강 재첩이 사라진 뒤, 그 명성을 하동이 이어받았다. 39년 전 일이다.

서리 내릴 무렵의 참게, 축제 14일과 겹치는 제철

참게탕은 섬진강에서 잡은 참게에 토란대와 무, 미나리 등을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 하동군의 향토음식이다. 지역N문화는 참게탕을 재첩국, 벚굴과 함께 섬진강의 3대 별미로 꼽는다.

참게의 생활사는 축제 시기와 맞물린다. 하동 참게는 9월 무렵 섬진강 깊은 계곡에서 바다를 향해 오백리 길을 내려오고, 이듬해 3~4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지역에서 산란을 마친 뒤 다시 섬진강으로 올라와 성장한다. “서리 내릴 무렵 참게는 소 한 마리가 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은 가을 참게의 맛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섬진강 참게, 하동 참게탕 자료사진
가을 하천의 참게. 자료사진. Pixabay

지역N문화가 인용한 『자산어보』에 따르면 참게는 맛이 매우 좋고, 어부들은 얕은 여울가에 돌을 쌓아 담을 만들고 새끼로 집을 지어 두었다가 밤에 횃불을 켜서 그 속에 숨어든 참게를 잡았다. 지금은 V자형 통발을 놓아 다음 날 거두거나 양쪽에 구멍을 낸 통발에 미끼를 넣어 잡는 방식을 쓴다.

재첩과 참게, 벚굴까지 세 갈래 자료가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은 재료가 아니라 물이다. 섬진강이라는 조건이 이 음식들을 한데 묶어 놓았고, 1987년 낙동강처럼 그 조건이 깨진 강에서는 음식도 함께 사라졌다.

축제는 9월 22일 개막, 주최는 영농조합법인이고 추석 연휴가 가운데 있다

축제 장소는 하동군 북천면 코스모스·메밀꽃 축제장, 북천면 직전리 꽃단지 일원이다. 주최·주관은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영농조합법인이고 하동군은 후원을 맡는다. 문의 전화는 055-884-7416이다. 개막일인 9월 22일은 화요일이고 폐막일인 10월 5일은 월요일이다.

2026년 공식 프로그램은 20주년 기념 황금복주머니를 찾아라, 도전! 100점 노래방, 추석맞이 화합 북천면민 노래자랑, 꽃보고 만들고 맛보는 농촌체험 부스 네 가지다.

축제 기간 한가운데에는 추석 연휴가 있다. 2026년 추석 연휴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로 개막 이틀 뒤부터 시작하며, 나흘은 축제 전체 기간의 28.6%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의 35.7%인 닷새는 10월이다. 지난해 보도 기준으로 제19회 축제는 10월 2일부터 19일까지 18일간 열렸는데, 올해는 그보다 나흘 짧고 열흘 이르게 시작한다.

재첩국은 하동읍, 참게탕은 고전면과 화개면까지 — 공적 근거 식당 다섯 곳

가격과 영업시간은 2026년 9월 11일 확인 기준이다. 이 음식들을 실제로 파는 식당은 하동읍과 화개면, 고전면에 흩어져 있다.

하동읍 섬진강대로 1877의 해성재첩식당 하동본점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이 하동재첩특화마을을 소개하며 실은 식당이고(관광공사 표기는 ‘해성식당’), 행정안전부 기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하는 착한가격업소이기도 하다. 연중무휴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하며 라스트오더는 오후 7시 30분이다.

같은 하동읍 신기리 402의 홍이네갱조개도 특화마을 소개 식당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고 모듬정식은 1만8,000원부터다.

화개면 섬진강대로 3915의 황금재첩식당 역시 특화마을 소개 식당으로, 재첩 스페셜 정식은 1인 2만7,000원, 모듬정식은 1인 1만8,000원, 참게탕은 대(大) 6만원이다. 라스트오더는 오후 7시 30분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식당을 두고 “섬진강에서 잡은 재첩과 참게를 사용해 한 상 가득 차려주는 재첩 스페셜 정식이 인기”라고 소개했다.

고전면 재첩길 286-1의 원조강변할매재첩회식당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운영하는 안심식당이다. 참게탕은 중(中) 5만원, 대(大) 6만원이며 영업은 오후 8시에 마감한다. 매달 둘째·넷째 수요일이 정기휴무이고, 올해 추석인 9월 25일에도 문을 닫는다.

하동읍의 동흥식당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에 여행지로 등재된 곳으로 1992년부터 재첩을 전문으로 다뤄 올해로 34년째다. 재첩국은 자연산 부추로 맛을 내고 재첩회는 초고추장과 갖은 채소로 무친다. 영업은 오후 7시 30분에 끝난다.

다섯 곳 모두 재첩 메뉴를 내지만 참게탕까지 함께 내는 곳은 해성재첩식당과 황금재첩식당, 원조강변할매재첩회식당 세 곳이다. 재첩은 제철이 봄이어도 이렇게 연중 상차림에 남아 있다. 하동읍 신기리의 재첩특화마을은 2009년 12월 조성돼 2019년 3월부터 민간이 운영을 맡기까지 9년 3개월이 걸렸고, 광평리 223 일대의 재첩거리는 특화마을과는 다른 자리다. 하동군에는 이 밖에도 별도로 열리는 섬진강문화 재첩축제가 있다.

축제 기간 한가운데 있는 추석 연휴 사이에는 문을 닫는 곳도 있다. 원조강변할매재첩회식당은 추석 당일인 9월 25일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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