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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보조금 빼면 3,391억…배터리 3사 엇갈린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7,560억 원 가운데 4,169억 원은 북미 생산 보조금(45X 등) 예상 효과다. 이를 빼면 영업이익은 3,391억 원, 영업이익률 3.7%로 내려간다. 삼성SDI는 영업이익 4,078억 원에 세액공제 1,225억 원이 들어 있고, SK온은 805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10월 8일 잠정 실적을 공시했고, 11월 3일 기재정정 공시와 실적설명회에서 세전이익과 순이익을 더했다.

ESS가 끌어올린 3분기, 이익은 셀 업체에 몰렸다

3사가 내놓은 설명은 겹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에너지저장장치)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고 폴란드 공장 가동률과 ESS 신규 양산 사이트의 생산성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하반기 북미 ESS 생산은 상반기의 두 배 정도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ESS 공급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SK온은 전기차(EV) 배터리 판매량이 줄고 직전 분기의 일회성 수익이 사라지면서 2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체가 회복됐는지는 다른 문제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인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10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2~3분기 들어 셀 업체를 중심으로 이익이 나고 있지만 적자를 보는 소재사와 설비·전해질 업체가 아직 있다며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양극재를 만드는 소재 기업의 대표이면서 업계 단체를 맡은 사람의 진단이다.

보조금 빼면 LG엔솔 3,391억·삼성SDI 2,853억

셀 업체 이익 가운데 보조금 몫부터 따져 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에서 매출 9조6,434억 원과 영업이익 7,560억 원이 45X 등에 따른 예상 북미 생산 보조금 효과를 포함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를 제외한 매출은 9조2,265억 원이다. 두 수치의 차이인 4,169억 원이 영업이익의 55.1%(본지 계산)다. 삼성SDI는 영업이익 4,078억 원에 45X 세액공제 1,225억 원이 들어 있다고 공시했고, 이는 전사 영업이익의 약 30%(본지 계산)다. 이 금액을 단순 차감하면 2,853억 원이다. 공시에 적힌 수치가 아니라 차감해 얻은 값이다. SK온은 보조금 금액이 확인되지 않아 차트에는 영업손실만 표시했다.

배터리 3사 3분기 영업이익과 북미 생산 보조금 누적 막대 차트. LG에너지솔루션 3,391억·4,169억, 삼성SDI 2,853억·1,225억, SK온 영업손실 805억
자료: 각 사 3분기 잠정실적 공시(DART, 2026년 10월 8일·29일·11월 3일), SK온은 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 기준. 삼성SDI의 보조금 제외 2,853억 원은 공시 수치에서 단순 차감한 값

보조금을 걷어내도 본업이 적자인 것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9.0% 늘었다. 다만 이 증가율에는 보조금이 들어 있다. 올해 1분기부터 북미 생산 보조금을 매출과 기타수익으로 표시하고 전년 동기도 같은 기준으로 다시 계산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전년 동기 영업손실 5,913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1~9월 누계 영업이익은 6,616억 원으로 전년 1조4,681억 원보다 54.9% 적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당기순손실은 2,969억 원이다. 전년 동기에는 5,36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공시에는 순손실의 원인이 적혀 있지 않다. 3사의 숫자는 모두 외부 감사 전 잠정치로, 확정치와 다를 수 있다.

45X 보조금은 2030년부터 줄어든다

이 보조금이 얼마나 오래 이익을 받칠 수 있을까. 45X는 미국 내국세법상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다.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한 배터리 셀에 kWh당 35달러, 모듈에 10달러를 공제해 준다. 2025년 개정에서 셀과 모듈 금액은 바뀌지 않았다. 공제율은 판매 연도를 기준으로 2029년까지 100%이고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내려간다.

미국 45X 생산세액공제 단계 축소(판매 연도 기준)
판매 연도 공제 비율
2029년까지 100%
2030년 75%
2031년 50%
2032년 25%
2033년부터 0%

자료: 미국 내국세법 26 U.S.C. §45X(b)(3)

삼성SDI의 조용휘 ESS사업팀장(부사장)은 이 축소를 반영한 가격 협의를 진행 중이며 2030년 이후 공급분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제가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2032년에도 25%가 남는다. 그래도 적어도 삼성SDI의 ESS 가격 협상에는 보조금이 줄어드는 시점이 이미 조건으로 들어가 있다.

ESS 시장 2.6배 전망에도 중국계 83.6%

남은 변수는 시장 규모다. 삼정KPMG는 11월 2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ESS 시장이 2025년 548GWh에서 2035년 1,447GWh로 약 2.6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ESS 시장에서 중국계 점유율은 83.6%다. 정양기 삼정KPMG 전무는 ESS 산업의 경쟁력이 “더 이상 배터리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공급망 적격성이 시장 진입 조건이 되고, 안전·인증과 시스템 운영 역량이 수익성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ESS가 커져도 배터리 시장의 중심이 옮겨가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전략산업분석실장은 3사의 실적 발표에 앞선 10월 28일 “ESS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배터리 산업에서 가장 큰 수요처는 여전히 전기차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업체의 시장 확대에 대응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했다. EV 쪽은 사정이 다르다. SNE리서치 집계(보도 기준)로 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EV용 배터리 사용량은 23.7% 늘었지만 국내 3사 합산은 12.8% 줄었고, 3사 점유율은 36.3%에서 26.8%로 낮아졌다.

지원 방식을 둘러싼 논의도 시작됐다. 엄기천 협회장은 적자로 법인세를 내지 않는 기업은 세액공제 방식으로는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국회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흑자 기업에는 세액공제, 적자 기업에는 직접보조를 지원하는 투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은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비롯한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고민하고”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직접 지원은 요구 단계일 뿐 정부가 방식을 정한 것은 아니다.

3사의 분기보고서는 11월 중순에 나온다. 확정치와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외손실 내역, SK온의 부문 정보가 이때 확인된다. 산업통상부 대책은 연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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