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억 중 100억이 마트에서 전통시장으로 옮겨 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6년 9월 1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농업·농촌 분야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르면, 13대 성수품 16만3,084톤을 평시 대비 1.6배 규모로 공급하고 590억 원을 들여 할인을 지원한다. 할인 기간은 9월 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이다.
앞선 기사는 8월 16일 그달 추석 성수품 값을 짚었다. 이번 기사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을 본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월 말 “성장과 내수 회복의 온기가 지역경제로 확산하고, 국민 일상에 닿을 수 있도록 민생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대책을 예고했다.

13대 16만3,084톤에 590억…정부 전체로는 19대 18만3천 톤·1,030억
정부 전체로 보면 19대 품목 18만3,000톤, 1,030억 원 규모다. 농식품부 13대 품목에 해양수산부가 관리하는 수산물 6종(고등어·명태·오징어·갈치·참조기·마른멸치)을 더하면 19대가 되고 16만3,084톤에 정부비축 수산물 2만 톤을 더하면 18만3,084톤이 된다. 예산도 농축산물 590억 원에 수산물 등 440억 원을 더하면 1,030억 원이다. 이 기사에서 다루는 숫자는 농식품부 몫인 13대·16만3,084톤·590억 원이다.
전통시장 200억에서 390억으로, 마트는 300억에서 200억으로
590억 원 예산 내역을 보면 마트 등 할인지원 200억 원, 전통시장 환급행사 350억 원, 농할상품권 40억 원이다. 전통시장 몫을 더하면 390억 원(350+40)이고 590억 원에서 이를 빼면 마트 등 할인지원은 200억 원이 된다.
지난해와 견주면 이동이 보인다. 정부가 밝힌 전체 예산은 2025년 500억 원에서 2026년 590억 원으로 90억 원 늘었다. 그런데 전통시장 몫은 200억 원에서 390억 원으로 190억 원(95.0%) 늘었다. 발표된 두 수치(전체 500억에서 전통시장 200억을 뺀 값)를 계산하면 2025년 마트 등 할인지원은 300억 원이었던 셈이고 이 몫이 올해 200억 원으로 100억 원(33.3%) 줄었다. 늘어난 90억 원보다 옮겨간 100억 원이 이번 예산 배분에서 더 큰 변화다.

전통시장 비중은 2025년 40.0%(200억/500억)에서 2026년 66.1%(390억/590억)로 26.1%포인트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배분의 전략을 “중소유통경로 이용 소비자 수혜 확대 및 농할상품권 지역 편중 개선”이라고 밝혔다. 집행 채널도 함께 늘었다. 참여 전통시장은 200개소에서 300개소로, 농할상품권 발행 규모는 10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모바일 대기시스템은 50개소에서 100개소로 늘었다.
그렇다고 마트 이용자의 할인 조건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 대·중소형 마트의 최대 40% 할인 상한은 그대로이고 1인당 할인한도(1주일 1만 원 예시)를 적용하지 않는 기간은 당초 9월 2일까지에서 9월 23일까지로 오히려 늘었다. 반대로 전통시장 환급행사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참여 시장도 300곳으로 한정된다.
평시의 1.6배라지만 소고기는 지난해보다 적다
품목별 공급량은 농산물 4만9,660톤(평시 대비 255.5%), 축산물 11만944톤(134.2%), 임산물 2,480톤(903.8%)으로 합계 16만3,084톤이다. 평시(10만2,362톤) 대비로는 1.593배로, 정부가 밝힌 1.6배와 맞아떨어진다.
전년 대비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밤이 970.5%, 대추가 818.2%, 계란이 206.8%, 양파가 66.7% 늘어 증가폭이 컸다. 반면 소고기는 2만4,000톤에서 2만2,530톤으로 전년 대비 93.9%, 오히려 줄었다. 배추·무·마늘·닭고기·애호박은 전년과 같은 양이다. 관리 품목 수도 15개에서 13개로 줄었는데, 감자와 단감이 빠졌다. 돼지고기는 6만5,000톤에서 6만7,000톤으로 늘어 이번 계획에서 물량이 가장 많다.
농림축산식품부 서준한 유통소비정책관은 9월 1일 브리핑에서 “최근 가격이 다소 높아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축산물은 공급 확대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계란 증량분에는 수입 신선란이 주당 1,000만 개 수준 포함된다고 밝혔다.
공급 시기와 소비자가 사려는 시기도 다르게 나타난다. 정부는 공급량의 27.0%를 추석 3주 전 주간에, 38.5%를 2주 전 주간에, 34.5%를 1주 전 주간에 나눠 배정했다. 반면 소비자 구매의향 조사에서는 추석 2주 전 21.6%, 직전 27.9%, 1주 전 43.2%로 나타났다. 두 조사의 시점 구간이 정확히 대응하는지는 보도자료에 나와 있지 않지만 공급이 가장 많은 주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겠다는 주는 서로 다르다. 정부는 이 배분을 “수요 집중 시기를 대비한 선제적 공급”이라고 적었다.

최대 40%는 상한이다…온누리 환급 30%엔 2만 원 한도
할인은 9월 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대형·중소형 마트와 온라인몰, 전통시장 등 1만2,000여 개소에서 국산 신선 농축산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중소형 마트에서는 최대 40%가 상한이며 실제 할인율은 매장마다 달라 이마트 40%, 롯데마트 35%, 메가마트 20% 안팎으로 갈린다. 1인당 할인한도(1주일 1만 원 예시)를 적용하지 않는 기간이 9월 23일까지 연장됐다.
전통시장 환급행사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전국 300개 전통시장에서 진행된다. 국산 농축산물 구매액의 30% 수준을 환급하는데, 3만4,000원 이상 6만7,000원 미만은 1만 원, 6만7,000원 이상은 2만 원 정액으로 환급된다. 6만7,000원의 30%가 2만100원인 만큼, 그 이상을 사도 환급액은 2만 원에서 멈춘다. 전통시장 환급행사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수산물 통합 환급부스도 운영한다.
농할상품권은 총 200억 원 규모로 액면가의 20%를 할인해 판매한다. 200억 원의 20%는 40억 원으로, 예산 내역의 농할상품권 몫과 일치한다. 구매일은 고령층이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일반이 9월 14일부터 20일까지로 나뉜다.
유통업체 자체 할인(최대 70%)이나 식품기업 할인(최대 64%, 가공식품 대상)은 이 정부 지원과는 별개다. 생산자단체(하나로마트 등)는 한우 자조금으로 30~50%, 한돈은 20% 안팎을 자체 할인하고 임산물은 산림조합이 186개 품목을 30~40% 할인한다. 식품기업 19곳이 낸 할인율(최대 64%)은 27개 부류 4,755개 품목 기준으로, 신선 농축산물과는 별개의 가공식품 통계다.
4인 장바구니 11만8,210원으로 계산하면 마트에서 7만926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소매가로 9월 초 사과(후지) 10개는 3만962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0% 올랐고, 배 10개는 4만5,389원으로 평년보다 45.2% 높다. 배추 1포기는 5,361원으로 한 달 전보다 26.1%, 소 양지 100g은 6,083원(600g 기준 3만6,498원)으로 평년보다 11.9% 높다. 장바구니에는 넣지 않았지만 시금치 100g은 2,175원으로 한 달 전보다 16.4%, 소 갈비 100g은 6,847원으로 평년보다 1.9% 높다.
이 가격으로 4인 가구 성수품 장바구니(사과 10개, 배 10개, 배추 1포기, 소 양지 600g)를 계산하면 합계 11만8,210원이다. 마트에서 최대 40% 할인을 전액 적용하면 7만926원으로 4만7,284원이 줄고 농할상품권 20% 할인으로 사면 9만4,568원으로 2만3,642원이 줄어든다. 전통시장에서 6만7,000원 이상 사고 온누리 환급을 받으면 정액 2만 원이 돌아온다.
이 계산에는 다섯 가지 단서가 붙는다. 40%는 상한을 전액 적용한 최대치이고 품목·수량은 정부가 정한 표준이 아니라 임의로 구성한 예시다. 기준가는 2026년 9월 초 aT 소매가로 매일 바뀐다. 농할상품권 할인과 온누리 환급을 함께 받을 수 있는지는 발표에 없어 두 절감액을 더하지 않았다. 환급 기간(9월 16~20일)과 상품권 구매 기간(9월 7~20일)도 서로 다르다.
9월 3일 시작…무엇을 언제까지 확인하나
마트·온라인 할인은 9월 3일부터 23일까지 1만2,000여 개소에서 진행된다. 농할상품권은 고령층이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일반이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살 수 있다. 전통시장 환급행사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과일 9월호」에서 추석 성수기(9월 3~23일) 사과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 것으로 내다봤다. 홍로 도매가는 5kg에 지난해 6만1,400원에서 올해 5만7,000원 안팎으로, 신고배 도매가는 7.5kg에 지난해 3만7,200원에서 올해 3만6,000원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우스감귤은 3kg에 2만3,000원에서 2만1,000원 안팎으로, 거봉은 2kg에 1만5,300원에서 1만4,000원 안팎으로, 샤인머스캣은 9,500원에서 8,000원 안팎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도매 단계 전망치로, 앞서 살펴본 소매 실측가와는 다른 단계의 수치다.
한국물가정보가 지난해 조사한 2025년 추석 차례상 비용은 4인 기준 전통시장 29만9,000원, 대형마트 39만1,350원이었다. 올해 조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차례상에는 가공식품·수산물·주류 등 정부 할인 대상이 아닌 품목도 포함돼 이 금액에 할인율을 그대로 곱할 수는 없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행사를 통해 장바구니 부담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관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