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배 10개 4만3297원 20.6%↑…사과·무는 내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8월 12일 기준으로 집계한 소매가격에서 신고배(상품) 10개는 4만3,297원으로 1년 전보다 20.6% 올랐다. 반면 같은 날 기준 후지 사과(상품) 10개는 2만5,513원으로 18.8%, 무는 1개 1,991원으로 23.3% 내렸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성수품 가격은 품목마다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오름세는 배에 집중됐다. 사과와 무, 대파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쌌다. 무는 평년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 커 30.8% 낮았다. 대파는 1kg에 3,125원으로 1년 전보다 2.0% 내렸는데, 평년과 비교해도 1.8% 낮은 수준이다.

앞의 가격은 8월 12일 소매 실측치이고, 아래 출하량·도매가는 추석 성수기 예상치다. 유통단계와 시점이 달라 하나의 흐름으로 읽을 수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번 추석 성수기 사과(홍로) 출하량은 5만4,200톤으로 전년보다 6.5%, 평년보다는 31.2% 많을 전망이다. 배(신고) 출하량도 4만2,500톤으로 전년 대비 7.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 출하량이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도매가는 사과 10kg에 5만3,000원 안팎으로 지난해(5만5,700원)보다 낮을 전망이고, 배는 7.5kg 기준 3만4,000원 안팎으로 지난해(3만9,200원)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는 소매가가 1년 전보다 20.6% 높은데 도매 예상가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아, 두 수치는 방향이 반대다.

수산물 시장에는 고수온이라는 변수가 겹쳤다.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8월 13일 합동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31곳에 28도 이상 고수온 특보가 발령 중이다. 양식어류 폐사는 8월 10일 기준 183만 마리로 집계됐다. 정부는 수산물 재난지원금 예산을 332억 원으로 편성했는데 전년보다 153% 늘어난 규모다. 지원 단위는 거주에서 생계 기준으로 확대됐고, 같은 주소 2개 경영체의 지원 한도도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올랐다. 정부는 광어·우럭·성게 등 취약 어종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는 한편 ‘고수온 특별 할인전’에 300억 원을 투입해 8월 23일까지 최대 50% 할인 판매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재 광어·우럭 가격은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8~9월 표층수온은 평년보다 1도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8월 13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열었다.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경찰청·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법무부 등 9개 부처가 참여했다. 석유류 최고가격제 유지와 ‘착한 주유소’ 추가 지정, 농축수산물 할인행사 지속 등이 이번 회의에서 확인된 대책이다. 정부는 9월 중 별도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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