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적절하지 않다”…일본은행 1.25%, 반대는 2표

일본은행이 9월 18일 정책금리를 올리기로 한 회의에서 정책위원회 위원 9명 가운데 4명이 어딘가에 반대표를 던졌다. 금리 인상 자체에 반대한 것은 아사다 도이치로·사토 아야노 두 심의위원으로, 지금은 올릴 때가 아니라며 동결을 주장했다. 다카타 하지메·다무라 나오키 두 위원은 같은 성명의 물가 전망 대목에 물가가 이미 목표에 닿았다며 반대했다.
일본은행 금리인상은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 유도목표를 약 1.0%에서 약 1.25%로 0.25%포인트 올리는 것이다. 표결은 7대 2였고 직전 인상인 6월 16일 이후 석 달 만이다. 시행일은 9월 24일로, 그날 전까지 정책금리는 약 1.0%다.
반대한 두 사람은 폭이 아니라 시기를 문제 삼았다
두 위원의 논거는 성명 주석에 적혀 있다. 아사다 위원은 신선식품을 뺀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최근 2%를 밑돌아 경제 상황이 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현행 유도목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사토 위원은 경제·물가 흐름이 이전보다 뚜렷이 가속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이 “지금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두 사람이 낸 안은 다른 인상 폭이 아니라 동결이었다. 아사다 위원은 6월에도 같은 입장이었다. 6월 16일 회의에서 그는 중동 정세와 관련해 생산·고용의 하방 위험이 물가의 상방 위험보다 크다며 유도목표 유지를 주장했다. 사토 위원은 6월 30일 취임했다.
반대표는 6월 1표에서 9월 2표로 늘었다. 다만 6월 회의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결석해 8명이 표결한 7대 1이었고, 9월 회의는 9명이 모두 출석한 7대 2였다.
물가 전망에는 정반대 이유로 또 두 사람이 반대했다
성명에 딸린 부속자료에는 또 다른 반대 의견이 붙어 있다. 물가 전망 대목에 다카타 하지메 위원과 다무라 나오키 위원이 따로 반대 의견을 남겼다. 다카타 위원은 기조적 물가를 포함한 CPI 상승률이 “이미 물가안정 목표에 대체로 도달했다”고 봤고, 다무라 위원의 의견도 기조적 물가가 이미 목표와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취지였다. 두 사람은 인상 자체에는 찬성했다.
9명 가운데 4명이 어딘가에 반대했고, 두 명은 아직 올릴 때가 아니라는 쪽, 두 명은 물가가 이미 목표에 닿았다는 쪽이었다. 부속자료는 신선식품 제외 CPI 상승률이 최근 1.5~2.0% 범위이고 일본 회계연도 기준 2026년도 하반기부터 2%를 뚜렷이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다 위원이 든 ‘2% 밑’이라는 수치는 이 자료에도 적혀 있다.
같은 회의의 다른 안건에는 표가 갈리지 않았다. 기후변화 대응 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의 대출금리를 변동금리로 바꾸고 대출 한도를 두는 안건은 만장일치였다. 이견은 금리와 물가 판단에 몰려 있었다.
일본은행 금리인상의 근거는 성명에, “국면이 변했다”는 발언은 회견에 있었다
성명은 인상 근거를 경기 진단과 물가 판단으로 나눠 적었다. 경기는 중동 정세의 영향 등으로 일부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자물가는 AI 관련 수요 확대에 높은 국제유가와 엔 약세가 겹쳐 상승률이 높게 이어지고, 기업 간 거래의 가격 상승 압력이 소비자물가로 번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2%에 다가서고 있고, 목표를 웃도는 수준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성명은 인상 뒤에도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물가와 금융 여건의 전개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고”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겠다는 문언도 넣었다.
성명과 별개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정책의 국면이 변했다”고 말했다. 반대 2표에 대해서는 “적절한 논의가 이뤄진 결과”라고 했다.

1.25%가 어느 수준인지는 일본은행 시계열로 가늠할 수 있다. 무담보 콜금리(익일물) 월중평균이 1.25%를 넘은 마지막 달은 1995년 6월(1.28%)이다. 이 기준에서 유도목표가 1.25%로 오르는 것은 31년 만의 수준이다.

목표와 실제 시장 금리는 다르다. 무담보 콜금리 월중평균은 2026년 8월 0.977%로 당시 유도목표 약 1.0%에도 0.023%포인트 못 미쳤다. 1.25%는 일본은행이 유도하는 목표이지 이미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가 아니다.
24일부터 한일 금리차 175bp, 100만 원으로 바꿀 수 있는 엔은 이미 줄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8월 27일 결정된 3.00%다. 일본 유도목표가 약 1.0%인 9월 23일까지 한일 정책금리차는 2.00%포인트(200bp)이고, 24일 시행 이후에는 1.75%포인트(175bp)로 25bp 좁혀진다.
18일 결정 직후 엔화는 달러당 156엔대로 약세였고 한때 157엔대까지 밀렸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4.9bp 내린 2.947%였다.
원화 대비로는 엔이 이미 올랐다. 한국은행이 고시한 9월 18일 원/엔 매매기준율은 100엔당 885.29원으로 9월 14일의 876.25원보다 9.04원(1.03%) 높다. 같은 100만 원으로 바꿀 수 있는 엔은 9월 14일 기준 약 11만 4,123엔에서 9월 18일 기준 약 11만 2,957엔으로 약 1,166엔 줄었다. 매매기준율로 단순 환산한 값이며 환전 수수료는 고려하지 않았다.

추가 인상 시점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채권·환율 전략가인 스즈키 히로시는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에 따라 내년 1월, 이르면 올해 12월에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는 아니었다”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쓰카와 다다시 채권운용부장은 10월에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국면에서 일본은행이 동결하면 “엔저가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일본은행은 일본 시간 10월 1일 오전 8시 50분에 「주요 의견(Summary of Opinions)」을, 11월 5일 같은 시각에 「의사록(Minutes)」을 공개할 예정이다. 반대 위원들의 논거와 토론 내용은 이 문서들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다음 회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22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합이 10월 29~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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