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 내외의 높은 수준”…10월 물가, 22일 금통위 앞

한국은행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호 부총재보가 2일 주재한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나온 평가로, 근원 품목의 오름세가 이어진다는 이유를 달았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8월(3.1%)보다 낮았다. 기준금리 3.00%를 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22일이다.
9월엔 내렸는데 한은은 왜 10월 3% 내외를 보나
수치는 분명 내렸다. 전년동월 대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는 3.1%에서 2.9%로, 근원물가는 3.4%에서 2.8%로, 생활물가는 3.2%에서 2.5%로 낮아졌다. 그런데 한은은 이를 안도할 신호로 읽지 않았다. 이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물가·근원물가·생활물가 상승률이 모두 지난달보다 낮아졌지만 “전월의 일시적 기저효과가 소멸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말하는 기저효과는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것으로, 8월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한은 분석으로는 8월 휴대전화료 기저효과가 소비자물가를 0.6%포인트, 근원물가를 0.8%포인트, 생활물가를 1.1%포인트 끌어올렸다. 9월에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숫자가 내려갔을 뿐, 물가의 바닥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앞으로의 흐름에 대해 이 부총재보는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와 수요 측 압력 확대가 겹치면서 소비자물가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냈다. 10월 전망치 3% 내외도 이런 판단에서 나왔다.
근원 품목 어디서 오르나…내구재 4.9%, 개인서비스 4.3%
점검회의에서 제시된 근원 품목 가운데 내구재와 공업제품은 7~9월 내리 상승률이 높아졌다. 내구재는 7월 3.9%, 8월 4.1%에서 9월 4.9%로 0.8%포인트 뛰었고, 한은은 반도체 가격의 영향을 원인으로 들었다. 공업제품도 2.2%, 2.4%를 거쳐 2.8%가 됐다. 외식을 뺀 개인서비스는 8월 4.0%에서 9월 4.3%로 0.3%포인트 올랐다.
개인서비스 전체로 보면 3.5%로 7월 이후 같은 수준이다. 근원 통계에서 빠지는 품목은 석유류가 14.8% 오르고 농축수산물이 0.3% 내려 방향이 갈렸다. 헤드라인 숫자가 내려간 9월에도 근원을 이루는 품목 일부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얘기다. 일반인이 1년 뒤 물가를 어떻게 보는지 묻는 설문의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석 달째 같은 수준이었다.

9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로 8월(3.4%)보다 0.6%포인트 낮아졌고, 7월(2.6%)보다는 높다.

금통위 판단 재료는 같은 쪽을 가리키나
물가 전망이 곧 금리 결정은 아니다. 한은은 8월 2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렸고, 당시 표결은 인상 6, 동결 1이었다.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문장을 결론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금통위가 들여다보는 재료가 모두 같은 쪽은 아니다. 5대 은행 집계로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8,340억원, 8월 말보다 1조2,852억원 줄어 3월 이후 6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은 공표치가 아니라 은행 내부 집계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전망은 근원물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마켓츠 아시아·태평양 매크로 전략 상무는 9월 17일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10월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봤고, 기본 시나리오로는 2027년 1분기 25bp 인상을 제시했다. 다만 9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2.9% 이상으로 확인되면 인상 시점을 11월로 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아직 바뀌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9월 근원물가는 2.8%로 이 기준선보다 0.1%포인트 낮게 나왔다. 한은의 10월 전망(3% 내외)은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이고 스테이트스트리트의 기준선은 근원물가여서 지표가 서로 다르다.
하나은행은 연준과 한은이 모두 “10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고, 달러·원 환율의 10월 월간 범위로는 1,345~1,370원을 제시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2일 오후 3시 30분 종가는 1,350.6원으로 이 범위 안에 있다. 원/달러 종가는 3분기 동안 6월 말 1,549.4원에서 9월 말 1,352.8원으로 12.69% 내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기준 기준금리는 3.00%(ECOS)다.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려,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 하단 기준 0.75%포인트가 됐다.
정리하면 물가 전망은 오름세를, 가계대출은 감소를, 환율은 예상 범위 안을 가리킨다.
22일 금통위 전후 일정…10월 물가는 11월 초
가장 가까운 일정은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0월 27~28일 열리며, 결과는 한국시간 29일 새벽에 나온다. 한은의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1월 26일이다. 10월 소비자물가는 11월 초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다.
연관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