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자자예탁금은 얼마나 줄었나…코스피 거래대금 6월의 절반 아래로

9월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조3,604억 원으로, 연중 최대였던 6월(50조3,471억 원)의 절반에 못 미쳤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9월 30일 104조6,644억 원으로 6월 4일 최고치(139조6,948억 원)보다 25.08% 적다. 거래대금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원자료 한국거래소),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는 금융투자협회의 일별 집계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 6월 50조 원에서 9월 21조 원으로

거래대금은 5월과 6월에 한꺼번에 불었다가 이후 석 달 내리 줄었다. 5월 하루 평균 50조2,148억 원, 6월 50조3,471억 원이던 것이 7월 36조8,754억 원, 8월 25조8,460억 원을 거쳐 9월 21조3,604억 원이 됐다. 하루 거래대금으로 가장 컸던 날은 5월 29일로 80조3,325억 원이었다. 5월과 비교하면 9월 평균은 57.46% 줄어든 값이다. 1월(27조561억 원)부터 4월(29조5,507억 원)까지 27조~32조 원대였던 것과 견줘도 9월이 더 낮다.

코스피 월별 하루 평균 거래대금 막대그래프, 6월 50.35조 원과 9월 21.36조 원 강조
코스피 월별 하루 평균 거래대금(단위 조 원).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원자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일별 거래대금의 월평균 (2026년 9월 30일 기준)

코스닥도 같은 길을 걸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월 15조5,661억 원에서 9월 7조698억 원으로 54.58% 줄었다. 5~6월에 몰렸던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증권사 분석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10월 2일 분석에서 5~6월 강세장 때 코스피 7000~8500선에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집중됐다며 이들이 “대부분 손실 구간에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손실이 커지고 주가 상승 폭이 줄어든 데다 높은 금리 환경이 겹치면서 자금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에서 나간 돈이 “미국 주식으로의 전환”과 고금리 상품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투자자예탁금 4분의 1 줄고 신용융자도 고점 아래

증시 대기 자금도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6월 4일 139조6,948억 원으로 올해 가장 많았고, 9월 30일에는 104조6,644억 원으로 35조304억 원(25.08%) 줄었다. 월말 잔고를 따라가면 5월 29일 131조5,856억 원, 6월 30일 121조6,340억 원, 7월 31일 104조1,354억 원, 8월 31일 99조7,044억 원으로 계단식으로 내려왔다.

빚을 내 투자한 돈도 비슷한 방향이었지만 감소 폭은 작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24일 38조6,328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월 30일 33조3,901억 원으로 5조2,427억 원(13.57%) 줄었다. 9월 30일 잔고는 유가증권시장 26조572억 원, 코스닥시장 7조3,329억 원으로 나뉜다. 7월 31일에는 28조9,350억 원까지 내려갔고 8월 4일에는 27조4,038억 원으로 더 낮아졌다. 이 시기에는 예탁금이 꺾이는 속도가 신용융자보다 빨랐던 셈이다.

투자자예탁금 잔고 막대그래프, 6월 4일 139.69조 원 고점과 9월 4일 저점, 9월 30일 104.66조 원 비교
투자자예탁금 잔고(단위 조 원). 자료: 금융투자협회 (고점 6월 4일, 저점 9월 4일, 9월 30일 기준)

9월 초 바닥 뒤 다시 늘어난 예탁금과 신용융자

먼저 두 지표의 뜻을 짚어 두면,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둔 대기 자금이고,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잔고다. 둘 다 개인 투자자의 투자 의욕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다만 두 지표가 줄곧 내리막만 탄 것은 아니다. 예탁금은 9월 4일 93조5,500억 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9월 30일까지 11.88% 늘었다. 신용융자도 8월 4일 27조4,038억 원 이후 21.84% 불었다. 연초와 비교하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예탁금은 89조5,211억 원, 신용융자는 27조4,207억 원이었다. 9월 30일 잔고는 두 항목 모두 그보다 많다.

거래대금에서도 비슷한 흔적이 보인다.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월 5조9,869억 원으로 저점을 찍고 9월에 7조698억 원으로 조금 늘었다. 식었다는 말은 5~6월 정점과 견줄 때 맞는 얘기이고, 9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일부 되돌아온 흐름도 함께 나타난다.

9월 하순 증권가가 본 지수 구간

자금이 빠져나간 뒤 지수가 어디서 버티고 어디서 막힐지는 9월 26일 나온 증권사 분석이 다뤘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6500~7000 구간이 가장 두껍다고 보면서도, 지수가 다시 올라갈 때 “부딪힐 매물대의 위치는 7500선”이라고 짚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다소 둔화돼 코스피가 “7000선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움직임도 변수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월 48조6,249억 원, 7월 9조8,937억 원, 8월 10조1,757억 원, 9월 21조5,249억 원을 순매도했다. 김재승 연구원은 개인 자금이 돌아오려면 미국과 이란이 협상의 출구를 찾아 유가가 내리고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나타나야 하고, 코스피가 8000선 이상으로 올라 개인이 손실 구간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거래와 대기 자금은 6월 정점보다 크게 줄었지만, 9월 초를 지나며 일부는 다시 되돌아왔다. 두 지표의 10월 흐름은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에서 일별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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