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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수출 월 15억 달러 첫 돌파 — ODM 용기 납품 병목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화장품 수출은 15억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4% 늘어 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세청 통관 기준 잠정치이고, 직전 최대는 올해 4월의 13억5,200만 달러였다. 같은 시기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에서는 용기·튜브 수급 차질로 일부 납품이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월 화장품 수출 15억600만 달러, 4월 기록을 다섯 달 만에 넘었다

월별로 줄을 세우면 9월 15억600만 달러가 1위, 4월 13억5,200만 달러가 2위, 7월 13억4,800만 달러가 3위이고, 6월 13억3,000만 달러와 8월 13억1,1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1년 전 9월(11억4,700만 달러)보다 3억5,900만 달러가 늘었는데, 그 9월도 전년 동월보다 25.8% 늘어난 달이었다. 산업통상부는 중국·미국·아세안·EU 등 주요 지역에서 증가세가 고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산 뷰티 브랜드의 해외 선호도가 시장 다변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쪽 흐름은 증권가 보고서가 먼저 짚었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9월 수출 확정치가 나오기 전 낸 보고서에서 중국향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지난 5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짚었다. 4분기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시즌, 중국 광군제 같은 쇼핑 이벤트가 실제 수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11개월 연속 증가, 그러나 증가율은 올해 다섯 번째

역대 최대는 증가율이 아니라 금액 기준이다. 2025년 10월 11.3% 줄었던 화장품 수출은 11월부터 9월까지 11개월 내리 플러스를 이어갔다. 9월 증가율 31.4%는 8월 52.0%, 6월 41.3%, 7월 37.5%, 1월 36.0%에 이은 올해 다섯 번째다. 7·8월 수치는 이번 9월 자료에서 수정된 값으로, 8월은 13억1,100만 달러, 7월은 13억4,800만 달러다.

월별 화장품 수출액 추이 그래프, 2026년 9월 15억600만 달러로 최대
자료: 산업통상부 「2026년 9월 수출입동향」(통관 기준, 9월 잠정). 7·8월은 이번 자료의 수정값

올해 1~9월 월별 합계는 111억3,900만 달러로, 2025년 한 해 수출액 114억1,800만 달러의 97.6%에 이른다. 9월 1~25일 잠정 집계로 지역을 보면 미국이 2억6,000만 달러(+21.9%), 중국이 2억1,000만 달러(+13.6%), EU가 1억7,000만 달러(+110.4%)였다. 중동은 같은 기간 화장품 수출이 37.2% 늘었는데, 중동 전체 수출은 14.1% 줄었다. 9월 전체 수출은 1,209억4,000만 달러였고 화장품은 그중 약 1.2%다.

수출이 몰린 사이 ODM 공장에선 용기·튜브가 빠듯

ODM은 브랜드사를 대신해 화장품을 개발하고 만들어 납품하는 방식이다. 수출 기록이 나오던 9월 말에는 이들 공장의 납품 일정이 빠듯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화장품 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항만 컨테이너 야적장. 자료사진
항만 컨테이너 야적장. 특정 수출 현장 사진은 아님. 자료사진 · Pixabay

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9월 29일 한국콜마 보고서에서 수주 증가로 가이던스(회사 제시 실적 전망)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튜브 용기 수급 차질”로 3분기 매출은 가이던스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다. 미출하 물량이 실제 실적에 얼마나 잡힐지는 향후 튜브 공급 상황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증권사는 같은 날 코스메카코리아도 고객사 주문은 견조하지만 용기·파우치 등 부자재 공급 차질로 일부 물량이 4분기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콜마는 10월 1일 고객사 주문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납품 일정에 병목이 생겼고 일부 용기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부자재가 모자라거나 특정 협력사에 주문이 몰린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도 붙였다. 메리츠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용기 산업에 대해 노하우와 대량생산 역량이 오래 쌓여야 해서 “신규 업체의 단기 진입이 쉽지 않다”고 했다.

용기 업체가 모두 바쁜 것은 아니다. 유안타증권은 한국콜마 자회사 연우의 선케어용 펌프 용기 수요가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했다고 추정했다. 병목은 주문 증가에 따른 납품 일정 문제로 설명됐다. 이 병목이 9월 수출 통계에 영향을 줬다고 밝힌 곳은 없다.

발표 전 증권가 진단은 부담과 지속성으로 갈렸다

9월 중순에는 화장품주가 조정을 받았다. 하나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9월 17일 이를 두고 밸류에이션 부담에 “9월 수출의 높은 기저”, “원·달러 환율 하락”이 겹친 결과로 풀이하면서도 3·4분기 제조업체 실적은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 이해니 선임연구원은 실적 우려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이라며 수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9월 29일 유안타증권은 2027년까지 내다봤다. 이승은 연구원은 규모가 커진 기존 브랜드의 주문 증가와 글로벌 고객사의 신규 프로젝트 확대가 2027년 실적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이 발언들은 모두 10월 1일 확정치 발표에 앞선 것이다. 주가 부담을 짚은 쪽과 4분기 수출 지속성·2027년 성장을 본 쪽으로 나뉜 가운데, 용기 수급 차질은 3분기 실적 변수로 따로 거론됐다.

다음 숫자는 관세청의 9월 확정치(10월 중순)에서 나온다. 국가별 월 전체 값도 이때 공개된다. 10월 수출입동향은 11월 1일에 발표되고, 한국콜마와 코스메카코리아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용기 수급 차질이 납품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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