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8포인트 올라 6,995.39…외국인·기관 함께 샀다

2026년 9월 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822.19로 8.69포인트(1.07%) 올랐고,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기관이 함께 산 하루…개인은 6조8,212억 순매도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날 마감 코멘트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반도체 업종의 강한 반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6,900선에 안착한 배경을 수급과 업종 두 축으로 짚었다.
실제 이날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2조5,533억 원, 기관이 2조6,327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자사주 매입 등이 함께 잡히는 기타법인도 1조6,352억 원을 사들였다. 반대편에서 개인은 6조8,212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네 주체의 매매 대금 합은 0에 수렴한다. 다만 이 수급 수치는 정규장과 대체거래소, 시간외거래를 어디까지 포함하느냐에 따라 집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8.26%·삼성전자 5.68%…코스닥과 벌어진 4.31배
매수가 몰린 곳은 뚜렷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5.68% 오른 27만 원에, 2위 SK하이닉스(000660)는 8.26% 오른 178만3,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도 8.07% 뛰었다.

이 쏠림은 지수 격차로도 드러난다. 코스피 상승률(4.61%)은 코스닥 상승률(1.07%)의 4.31배에 달했다. 하루 전인 9월 4일에는 코스닥이 2.95% 올라 코스피(1.64%)의 1.80배를 기록했던 것과는 정반대 그림이다. 코스닥 안에서도 명암은 갈렸다. 반도체 장비주인 주성엔지니어링(4.99%)·이오테크닉스(2.93%)·리노공업(2.70%)은 오른 반면, 알테오젠·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 등 바이오·로봇주는 내렸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매도 압력이 소진되면 증시 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요일 국내장이 반영한 것은 지난 금요일 뉴욕장이었다
9월 7일 국내 정규장이 값을 매긴 재료는 그날 밤이 아니라 지난 금요일(4일) 밤 뉴욕장이었다. 4일 밤(한국시간) 미국 8월 고용지표 발표 뒤 열린 뉴욕 3대 지수는 다우존스 -0.51%, S&P500 -0.38%, 나스닥 -0.29%로 모두 내렸다. 그런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만 3.38% 올라 11,735.3을 기록했다. 주말이 끼면서 국내 시장은 이 결과를 월요일에야 처음 거래에 반영했고, 정작 이날 밤 미국 증시는 노동절(Labor Day)로 휴장했다.

그 사이 나온 AI 재료도 당일 뉴스는 아니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3일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현금 119억 달러에 최대 10억 달러 규모 주식 보상을 더한 129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새 모델 ‘GPT-6 아스트라’도 이달 초 공개됐다. 유진투자증권 손인준 연구원은 GPT-6 아스트라를 AI 발전의 “네 번째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두 재료 모두 지난주에 이미 나온 소식으로, 반도체 랠리를 거쳐 월요일 국내 증시에 값이 매겨졌다.
한전기술 13.66%·두산에너빌리티 10.98%…6월 고점과는 아직 2,119포인트
매수가 반도체에만 쏠린 것은 아니었다. 한전기술(052690)은 13.66%,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10.98%, 대우건설(047040)은 9.26%, 현대건설(000720)은 6.02% 올라, 전력기기·건설 업종도 두 자릿수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상승의 크기도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이날 종가는 7월 23일(7,096.89) 이후 31거래일 만에 가장 높다. 그러나 2026년 연중 최고 종가인 6월 22일 9,114.55와 비교하면 2,119.16포인트, 23.25% 낮은 수준이다. 직전 주(8월 31일~9월 4일) 코스피 주간 수익률도 -1.50%였다.
기타법인 1조6,352억이 받친 매수…10일 동시만기가 다음 관문
이날 순매수 주체 중 하나인 기타법인 1조6,352억 원에는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함께 잡히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개인·기관·외국인과 달리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것도 이 항목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9월 계절적 약세와 매크로 변동성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하방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 나선 골드만삭스 티모시 모(Timothy Moe)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도 “코스피 목표지수를 12000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 이익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주가 받친 수급과 해외 기관의 목표치 유지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셈이다.
다음 확인 지점은 이미 정해져 있다. 10일 목요일에는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예정돼 있고, 한국시간 11일 금요일 오전 6시에는 오라클 실적이 발표된다. 같은 날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는데, 국내 정규장이 이를 처음 반영하는 시점은 14일 월요일이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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