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2027 입시 길잡이] 학생부 마감 후 정시도 평가한다

8월 초 학생부 1학기 최종 확정이 가까워진 지금, 대입 전략의 분기점이 다시 그려지고 있다. 그동안 교육계는 “정시는 수능 점수가 전부”라는 공식이 있었지만, 서울 주요대부터 정시에 학생부 평가를 도입하면서 수시·정시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수시가 80.3%를 차지하고 정시는 19.7%에 불과한 가운데, 2027학년도 입시의 당사자인 현 고3이 9월 초 수시 원서를 낼 때 정시 전략도 함께 달라져 있다.

2027학년도 현 고3…정시도 학생부를 본다

2026년 8월 초 현재, 1학기 학생부 확정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섰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한 현 고3들은 이제 확정된 성적을 바탕으로 다시 계산해야 한다.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본다는 대학이 속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2단계에서 수능 60%에 교과역량평가 40%를 반영한다. 40%는 작지 않은 비중이다. 교과 성적뿐 아니라 지원 전공과의 관련성, 학습의 깊이까지 평가하겠다는 의도다.

고려대는 다르다. 정시 교과우수전형에서 수능 80%에 학생부(교과) 20%를 더한다. 서울대보다 학생부 비중이 낮지만, 6학기 모든 교과 성적 기재가 필수다. 다만 기본점수 100점을 제공해 등급 간 실질 점수 차이를 제한한다. 수능 성적이 충분히 좋다면 학생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작은 구조다. 연세대는 학생부 제출 자체를 선택 사항으로 두었다. 제출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만으로 비교 평가한다. 다만 2027학년도 모집정원을 58명 감축했으므로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2027학년도부터 변수를 더 늘렸다. 성균관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했다. 논술 및 교과 전형에서 국·수·탐 3개 과목 기준을 강화한다. 한양대는 정시에서도 학생부 교과 정성평가를 포함하기로 했다. 정시 비중은 40% 이상 유지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우연철은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대학일수록 단순히 성적만으로 합격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상위권 대학이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보는 이유는 수능 만점자 증가 때문이다.

더욱 체감도 높은 변화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일어났다. 서울시립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정성평가 비중을 2026학년도 10%에서 2027학년도 20%로 두 배 높였다. 이것은 같은 교과 성적이어도 세특과 학습 태도를 더 깊이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2028학년도 입시 당사자인 현 고2는 이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이만기는 “수도권 대학은 정시에 학생부 정성평가를 결합하고, 지방 대학은 수시 선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진단했다. 2028학년도 대입은 정시라고 해서 수능 성적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3년간의 학습 기록이 여전히 중요한 판으로 재편되고 있다.

책과 노트북으로 입시 준비하는 학생 자료사진
정시에서도 학생부가 중요해진 시대. 자료사진 · Pixabay

2024학년도부터 사라진 것, 남겨진 것

학생부가 “과제 양식”에서 “평가 요소”로 전환되면서 2024학년도 대입부터 더 이상 반영하지 않는 항목들이 생겼다. 학부모들이 아직도 자녀에게 “상장 잘 챙겨라” “봉사시간 채워라”고 조언하는데, 그것들은 이제 입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수상경력·개인봉사활동 실적·자율동아리가 그것이다. 이 세 항목이 사라지면서 학생부 기록의 무게 중심이 완전히 바뀌었다.

대신 남겨진 것은 교과 성적, 세특, 독서활동, 학교 정규 동아리, 진로희망 사항이다. 이들을 얼마나 내실있게 채웠는가가 2027학년도 수시와 정시 양쪽에서 모두 작동한다. 특히 세특은 단순한 수업 내용 요약이 아니라, 그 수업에서 학생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사고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 됐다. 현 고3들은 이미 확정된 학생부를 받게 되지만, 현 고2와 고1은 남은 기간 동안 이 항목들을 어떻게 채우는지가 대입 결과를 크게 좌우할 것이다.

서울시립대 학생부교과전형 정성평가 비중 2026년 10% 2027년 20%
자료: 한국대학신문 (기준일 2026-01-06)

학생부 마감, 남은 기회는 9월 모평

2027학년도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변동하는 대학들이 많다. 성균관대와 중앙대 성장형인재전형이 최저를 신설했다. 동덕여대와 한국외국어대는 기준을 상향했다. 반대로 홍익대는 최저를 폐지했고,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중앙대 다빈치캠퍼스도 완화했다. 이 변화들은 지원 전략을 크게 뒤흔든다. 신설된 대학은 자신 없으면 피해야 하고, 폐지된 대학은 상대적으로 기회다. 각 대학의 8월 모집요강에서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지원자들이 보지 못하는 한 줄의 차이가 합격을 좌우한다.

2027년 9월 모의평가는 9월 2일 시행되고 성적은 9월 29일 통지된다. 현 고3이 9월 초 수시 원서를 낼 때, 아직 모의평가 결과는 없다. 하지만 9월 29일 성적을 받는 순간이 최종 분기점이 된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 김병진은 “수시 6장을 상향 2~4장, 적정 1~2장, 안정 1~2장으로 배분하고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반영해 최종 확정하라”고 조언한다. 모평 성적이 예상보다 높으면 정시 상향도 고려하고, 낮으면 수시 합격선에 집중한다. 온라인 응시로는 마지막이 될 2027년 9월 모의평가가 왜 중요한지, 그것이 정시 최저기준 충족 가능성을 가름하는 최후의 자료기 때문이다. 9월 모평 점수가 나오는 순간, 각 고교는 대학별·전형별 최신 정보를 다시 분석해 학생들에게 최종 지원 가이드를 줄 것이다.

노트와 펜으로 공부하는 학생 자료사진
세특 기록의 중요성 증가. 자료사진 · Pixabay

2028·2029학년도 현 고2·고1의 과제

2028학년도 입시 당사자인 현 고2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현재 기록된 학생부에는 1, 2학년 성적만 반영되고, 3학년 1학기까지 남은 기간이 남겨진 모든 기회다. 특히 세특 기록과 동아리 활동의 구체성이 앞으로의 관건이다. 9월부터 시작되는 선택과목이나 심화과정이 무엇인지 사전에 살펴보고, 각 수업에서 어떤 배움을 기록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3학년이 되기 전에 계획을 세우면 실제 수업에서 더 의도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 2028학년도 대입의 구조 변화도 주시해야 한다. 수능 개편이 있을 수 있고, 학생부 비중도 대학별로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 발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 고2가 대입을 치르는 2028학년도는 고교 학점제 전환이 완전히 진행된 상태이므로, 학년제 시대의 고3과는 다른 학생부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다.

2029학년도 입시 당사자인 현 고1은 고교 학점제 전환기에 있다. 2025년부터 본격화한 학점제에서는 학년의 개념이 약해지고, 학생이 선택한 과목과 그 과목에서의 성취가 학생부의 핵심이 된다.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가”가 이제 대입 기록의 시작이다.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선택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세대보다 현 고1은 과목 선택에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 고교 학점제에서는 단순한 교과 성적보다 자신의 진로와 얼마나 일관성 있게 과목을 선택했는지가 더 중요하게 평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시 학생부 평가가 처음 본격화하는 2027학년도 입시는 현 고3에게 새로운 장이다. 정시라는 통로에서도 학생부가 작동하는 새로운 대입 구도에서, 남은 기간의 선택과 모의고사 결과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되는가에 따라 합격선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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