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밥상 지도|충청] 병천순대, 역사가 담긴 장날 음식

충청남도 천안의 병천면은 1919년 3·1운동 당시 유관순 열사가 주도한 “아우내 만세운동”의 발생지다. 약 3,000명이 참여한 독립시위 현장에서 19명이 사망했을 만큼 뜨거웠던 그 곳에서, 지금 한 음식거리가 58년의 시간을 담아내고 있다. 병천순대는 단순한 밥상이 아니라, 장날 문화에서 시작해 산업화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진 충청 음식 역사의 증거다.
장날 국밥이 거리가 되기까지
병천면의 “아우내”는 600년 이상 전통을 지닌 5일장의 터다. 지금도 음력 2일과 7일마다 장이 서는데, 인근 지역의 주민과 상인들이 몰려 생필품과 식료품을 거래한다. 장날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고 가던 시간이었고, 장 안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울 음식이 필요했다. 1960년대 후반, 몇몇 식당이 장날에만 돼지 창자와 선지를 활용한 순대를 팔기 시작했다. 당시 인근에 축산 가공 공장이 들어서면서 버려지는 부산물들이 풍부해진 덕이었다. 장날 음식으로 시작한 순대는, 1968년 청화집이 간판을 내걸면서 공식 식당이 됐다.
돼지 소장, 선지, 찹쌀의 섬세한 조합
충남의 음식 철학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함”이다. 일반적인 순대는 막창에 당면과 고기를 주로 넣지만, 병천순대는 다르다. 돼지의 소장(호장)에 선지, 찹쌀, 갖은 채소와 향신료(마늘·부추·생강·고추)를 섞어 넣은 뒤 돼지뼈를 우린 국물에서 삶는다. 조리 과정은 섬세하다. 창자를 소금과 밀가루로 깨끗하게 세척하고, 준비된 재료를 안에 채워 넣은 후 뼈 국물에서 길게 끓인다. 안동순대는 돼지머리살과 등지방을 사용해 순대 자체 맛을 강조하고, 부산순대는 막창 중심에 국물 기반이다. 반면 병천순대는 소장의 부드러움과 선지·밥의 풍부한 맛이 국물과 어우러지되, 간은 세지 않다. 결과는 누린내를 낮추고 담백한 맛을 낸 향토음식이다.

1968년 청화집, 원조의 깊이
1968년, 청화집이 간판을 내걸었다. 그 전부터 병천장 장날에만 국밥을 팔던 곳이지만, 공식 식당이 된 순간이 이것이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청화집을 “병천순대의 원조”로 기록하고 있다. 순대국밥이 주 메뉴이고, 50년 넘게 영업해 백년가게로 지정된 원조다. 지역민들이 찾는 맛의 기준점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은 8시 30분부터 운영하며 월요일이 정기휴무다. 지금의 병천순대거리는 청화집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 인근 중소기업이 들어서면서 근로자 수가 증가하자, 순댓집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현재는 20여 곳 이상의 전문점이 밀집된 거리가 됐고, 충청남도는 이를 공식 향토음식으로 지정했다. 한국관광공사도 대한민국구석구석에 등재했다.
네 식당, 각기 다른 근거로 선택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신은수 참 병천순대 집을 “백년가게”로 공식 선정했다. 이는 30년 이상 같은 업종으로 같은 지역에서 영업한 가게를 정부가 인정하는 제도로, 지역 문화를 지켜온 가게들을 기념하는 것이다. 위치는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순대길 9번지다. 새벽부터 문을 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순대, 국밥, 어탕, 부추전 등 여러 메뉴를 한 상에 담아낸다. 순대국밥은 기준 약 9,000~10,000원대(2026년 8월 기준, 변동 가능)다. 특화 메뉴인 부추전은 이 집만의 독특한 강점이다. 영업시간과 최신 상황은 네이버·카카오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화집은 1968년 간판 설립 후 58년을 같은 자리에서 영업해온 원조로서의 위치를 지킨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기록된 이 집은 1960년대 후반부터 병천장 장날에만 국밥을 팔다가 상설점으로 전환했다. 위치는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순대길 인근이며, 순대국밥이 주 메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은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월요일은 정기휴무다. 원조의 깊이를 찾는 이들은 이 집으로 간다.
충남집순대는 다이닝코드라는 음식 리뷰 플랫폼에서 “순대맛집 Top 100″에 선정됐다. 평점은 4.2점으로, 현재 활발한 영업 가운데서도 높은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위치는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순대길 일대며, 순대국이 대표 메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일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며, 개인 맞춤형으로 국물 맛을 조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도 확인 결과 현재 영업 중이다.
박순자 아우내순대는 다이닝코드 평점 기준 최고 점수인 4.3점을 기록했다. 위치는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순대길 인근이며, 순대국이 대표 메뉴다. 현재 영업 여부와 정확한 영업시간은 지도 검색으로 확인을 권장한다.

역사를 곁에 두고 가는 여행
병천순대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 음식이다. 천안역이나 천안아산역에서는 택시로 약 20~25분 거리에 있으며, 요금은 약 20,000원대다. 버스를 이용하면 더 오래 걸리지만, 선택지가 있다.
병천순대거리 방문과 함께 할 만한 곳들이 곁에 있다.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은 유관순 기념관과 만세운동 기념비를 갖추고 있으며,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1919년 3월 1일 그 날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우내 장터는 여전히 음력 2일과 7일에 5일장이 서는데, 장날을 맞춰 가면 한 세기를 넘은 장터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천안시 박물관도 지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 출발 방문이라면 반나절 일정으로 병천순대를 먹고, 기념공원을 걷고, 장터를 둘러보고 돌아올 수 있다.
병천순대는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1919년 독립운동이 일어난 그 땅에서, 1960년대 장날 음식으로 시작해, 1980년대 산업화 시대에 거리로 성장하고, 2010년대 향토음식이 된 음식의 궤적이다. 국물 한 그릇이 담은 역사를 체험하는 것이 병천순대 여행의 진정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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