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고르고 커뮤니티가 고른다…MZ 소비 재편

제철이 사라지는 시대에 제철을 찾는다. MZ세대(20~40대)의 2026 소비가 세 개 축으로 재편되고 있다. KB금융의 ‘KB의 생각’ 분석팀은 “초몰입·초효율·초개인”이라는 통합 키워드 아래 제철코어, 필코노미, 나노커뮤니티가 올해 MZ 소비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철코어는 특정 계절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 장소, 콘텐츠를 지금 아니면 놓칠 희소한 경험으로 소비하는 방식이다. 기후변화로 계절 경계가 흐릿해지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설렘을 강조하는 소비 패턴이 생겨났다. 봄 벚꽃, 여름 수박, 가을 단풍처럼 시간에 민감한 상품과 경험에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세대다.
필코노미(Feel-conomy)는 선택 과정을 줄이고 만족을 빠르게 얻으려는 흐름이다. AI 추천이 대신 고르고, “이거면 되겠다”는 확신이 생기면 즉시 구매한다. 가격 비교와 리뷰 정독 같은 비교 단계를 건너뛴 효율 중심 소비다. 온라인 쇼핑에 들던 시간과 스트레스를 줄이되, 만족은 잃지 않겠다는 선택이다.
나노커뮤니티는 규모는 작지만 취향이 또렷한 집단 안에서의 소비다. 빈티지카메라 마니아, 특정 애니메이션 캐릭터 팬, 슬로우 조깅 동호인처럼 극도로 세분화된 커뮤니티가 소비 선택의 준거가 된다. 범위는 지역의 소규모 오프라인 모임부터 SNS 기반 온라인의 극미분화 커뮤니티까지 다양하다. 큰 트렌드나 대중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가 속한 집단의 규칙과 감정을 우선하는 소비 방식이 확산 중이다.

이 세 축의 구체적인 발현이 SNS에서 탐색 후 앱으로 구매하는 패턴이다. 오픈서베이의 패션앱 트렌드 리포트는 실제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무신사는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29CM은 성장세를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스타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발견한 소비자는 즉시 각 앱으로 이동해 구매를 진행한다. 추천 알고리즘에 맡기고, 개인 커뮤니티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결정하고 즉시 구매한다. 즉시성과 개인화, 커뮤니티 소속감이 한 번에 충족되는 소비 방식이 올해 MZ세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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