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2058억 vs 1760억…LG생건, 북미가 중국을 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7월 말 나란히 내놓은 2026년 2분기 실적(연결 기준)에서 두 회사 모두 북미·미주 매출이 중국·중화권을 앞섰다.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6,574억 원(3.3%↑), 영업이익 1,028억 원(87.5%↑)을 기록했고, 북미 매출 2,058억 원(47.3%↑)이 중국 1,760억 원(5.0%↓)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1,759억 원(17.0%↑), 영업이익 1,173억 원(59.3%↑)을 냈고 미주 매출 2,104억 원이 중화권 1,245억 원을 앞질렀다.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매출 1조2,543억 원(14.6%↑), 영업이익 1,228억 원(53.3%↑)을 기록했다.

북미 2058억, 중국 1760억…LG생활건강에서 순서가 바뀌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실적을 내놓으며 북미 매출이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국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분기 북미 매출은 2,0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늘었고, 중국 매출은 1,760억 원으로 5.0% 줄었다. 해외 매출 합계는 5,845억 원(12.6%↑)으로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장미 꽃잎과 스킨케어 화장품 플랫레이. 자료사진
자료사진: 스킨케어 화장품 플랫레이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이 흐름을 두고 “북미 사업의 구조적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화장품 부문의 기저 부담이 완화된 데다 북미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겹치면서 “전반적인 실적 흐름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다만 이 증가폭을 중국 감소분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중국 매출이 5% 줄어든 것으로는 북미가 47% 늘어난 규모를 메울 수 없어서다. 뷰티 부문 2분기 매출도 8,184억 원(3.9%↑)을 기록하며 6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44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닥터그루트·유시몰·도미나스 등 브랜드가 북미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 2104억…세 법인의 숫자를 갈라 읽어야 한다

두 회사는 지역 구분 명칭부터 다르다. LG생활건강은 북미와 중국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미주와 중화권으로 실적을 나눠 발표한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은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수치가 따로 존재해 더 세심하게 읽어야 한다.

아모레퍼시픽㈜ 기준으로 미주 매출은 2,104억 원(56.5%↑), 중화권 매출은 1,245억 원(6.2%↓)이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도 720억 원으로 63.3% 늘었다. 해외 매출 합계는 5,516억 원(28%↑), 영업이익은 718억 원(99%↑)으로 해외 영업이익률이 8%에서 13%로 뛰었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서사는 조금 다르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EMEA를 합친 서구권 매출(2,824억 원)이 중화권과 기타 아시아를 합친 아시아권 매출(2,692억 원)을 처음 넘어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주 대 중화권 비교와는 결이 다른, 회사가 직접 짠 지역 프레임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국내외 전통 채널과 중국 사업 재편의 결과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하반기 서구권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도 “성장 채널 마케팅 집행 본격화로 서구권 매출액 확대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미주에서는 에스트라 ‘아토베리어365 크림’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코스알엑스의 선스크린 제품은 독일·영국 아마존에서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2026년 2분기 북미 미주 중국 중화권 매출 비교 차트
자료: 각 사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연결 기준). 지역 구분 명칭은 각 사 표기 기준. 아모레는 아모레퍼시픽㈜ 기준

중국은 두 회사에서 나란히 줄었다…−5.0%와 −6.2%

공통점도 있다. LG생활건강 중국 매출은 5.0%, 아모레퍼시픽 중화권 매출은 6.2% 각각 줄었다. 두 회사 모두 감소가 겹친 시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로컬 브랜드 성장에 따라 K뷰티 성장이 정체된 측면이 있다”며 “반면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는 자사 브랜드들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진단은 회사 측 설명일 뿐 제3자 기관이 별도로 검증한 내용은 아니다. 로컬 브랜드의 구체적 점유율이나 K뷰티 정체의 근거 수치는 두 회사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매장 메이크업 제품 진열대. 자료사진
자료사진: 매장 메이크업 진열대

상반기 누적은 3조2340억으로 2.1% 감소…3분기가 시험대

2분기만 떼어 보면 반등이지만, 상반기 전체로 넓히면 그림이 달라진다. LG생활건강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2,340억 원으로 2.1% 줄었고, 화장품 부문 누적 매출은 1조5,895억 원으로 4.7% 감소했다. 화장품 전문지 CNC뉴스는 2분기 반등폭(3.9%↑)을 두고도 “증가율은 미미하다”고 짚었다.

블로터는 2분기 실적에 낀 일회성 요인도 짚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예년보다 이르게 6월로 앞당겨지면서 관련 매출이 2분기에 조기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프로모션 효과가 사라지는 3분기 이후에도 멀티브랜드가 마케팅 지원 없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자생력 시험대”라는 평가다.

채널 확장은 이미 진행 중이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세포라와 코스트코를 포함한 신규 채널에 입점할 예정”이라며 “SKU 확장으로 매출 고신장세와 함께 분기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세포라·코스트코 입점이 일회성 프로모션이 아니라 유통망 자체를 넓히는 작업이라면, 3분기 이후 실적이 2분기의 연장인지 프라임데이 효과의 착시인지를 가릴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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