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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도매요금 6개월째 올랐는데, 주택용은 왜 그대로인가

한국가스공사가 공고한 9월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평균 도매요금은 22.6410원/MJ로 8월 21.8861원/MJ보다 0.7549원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런데 주택용(20.8495원/MJ)과 일반용(19.0904원/MJ)은 8월과 같은 값으로 동결됐다.

8월 인상폭과 비교하면 이번 상승은 오히려 작아진 쪽이다. 8월 평균 도매요금은 전월보다 1.1321원 올라 비민수용 기준으로 약 2.34원씩 뛰었지만, 9월은 0.7549원 상승에 그쳤고 비민수용 인상폭도 약 1.56원으로 줄었다. “6개월 연속 인상”이라는 말만 보면 매달 비슷한 폭으로 오른 것처럼 읽히지만, 실제로는 9월 인상 폭이 직전월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주택용 20.8495원, 1월 이후 아홉 달째 같은 값

주택용과 일반용을 묶어 민수용이라고 부른다. 일반용은 가정용이 아니라 목욕탕·수영장 같은 영업 시설에 적용되는 요금이다. 이 둘의 단가는 1월 이후 아홉 달째 그대로다. 8월과 비교해도, 1월과 비교해도 변동이 없다. 반응이 느린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원료비 산정 주기를 “민수용은 2개월(홀수월), 상업용과 도시가스발전용은 매월”로 정해 놓았고, 민수용은 기준원료비 대비 3%를 넘을 때만 조정한다. 발전용은 조정 폭 제한이 없다. 민수용 요금은 애초에 자주 흔들리지 않게 설계된 구조인 셈이다.

산업 설비 밸브 클로즈업, 2026년 9월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이 닿는 산업 현장. 자료사진
산업 시설 배관 밸브. 자료사진. Pixabay

오른 몫은 전부 원료비였다

산업용 기준으로 보면 이번 인상의 정체가 드러난다. 8월 원료비 22.2945원이 9월 23.8536원으로 1.5591원 올랐는데, 이 폭이 도매요금 인상분과 정확히 같다. 같은 기간 가스공사가 받는 도매공급비용은 1.2360원으로 8월과 동일하다. 평균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9월 평균 22.6410원은 원료비 20.6273원과 공급비용 2.0137원의 합이고, 오른 쪽은 앞부분인 원료비다. 원료비는 LNG 도입가격에 관세·개별소비세 같은 제세공과금을 더해 정해진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 LNG 도입단가가 10월 GJ당 약 1만8,700~2만2,500원까지 오른 뒤 “연말에야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시세가 오르내리는 만큼 이번 인상도 가스공사의 몫이 늘어난 결과라기보다 도입원가가 따라 움직인 결과에 가깝다.

2026년 9월 도시가스 산업용 도매요금 월별 추이 그래프, 4월부터 9월까지 원/MJ 단위
자료: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산업용, 부가세 별도, 원/MJ), 2026년 9월 1일 적용분 기준.

냉난방공조용 하절기만 1.1693원 오른 이유

인상 폭이 다 같지도 않다. 냉난방공조용 하절기는 1.1693원만 올라 다른 용도의 1.5591원과 다르다. 냉난방공조용 하절기 도매요금은 정산단가를 반영하기 전 그달 원료비의 75%만 반영하도록 정해져 있는데, 1.5591원의 75%는 1.169325원으로 소수 넷째 자리까지 실제 인상폭과 맞아떨어진다. 용도별로 벌어지는 정도는 1월과 비교하면 더 뚜렷해진다. 주택용과 일반용은 1월 이후 상승률이 0%인 반면 연료전지용은 63.9%, 열병합용은 57.3% 올랐다. 계절 구분은 하절기가 5월부터 9월, 동절기가 12월과 1~3월, 나머지가 기타월(4월·10~11월)이다.

동결의 청구서는 어디에 쌓이나

동결이 곧 부담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민수용 요금의 원가 회수율은 약 80% 수준이다. 나머지는 받지 못한 채 장부에 남는데,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이 2026년 상반기 기준 14조1,782억원으로 전년보다 434억원 늘었다. 정부는 2022년 4월 이후 민수용 요금을 여섯 차례 올렸지만 원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026년 4월 보도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발언에서 미수금을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2024년 국정감사에서 누적 미수금과 회사채 상환 부담을 거론하며 “정부와 협의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부에 들이받을 생각을 하라”고 말했다.

도매요금이 올라도 부담은 지역마다 다르다

소비자가 실제 내는 최종요금은 도매요금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한국가스공사가 전국 도시가스사에 적용하는 도매요금은 동일하지만, 여기에 시·도가 승인하는 지역 소매공급비용이 더해져 최종요금이 갈린다. 도시가스사업법 제20조는 도매 공급규정은 중앙정부 승인, 일반도시가스사업자의 공급규정은 시·도지사 승인으로 나눠 놓았다. 8월 기준으로 전국 공통 산업용 도매요금이 23.5305원일 때 부산 산업용1 최종요금은 24.7877원, 구미권역은 최대 26.2289원까지 벌어졌다. 지역별 최종요금과 사업장 부담 추산은 8월 기준이며, 9월분 지역 최종요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산업 현장에서는 생산량이 줄어도 보일러 예열, 건조로 유지, 세척·살균에 드는 에너지가 같은 비율로 줄지 않고, 연간·분기 단위로 납품단가를 정한 사업장은 매월 바뀌는 가스요금을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6월 건설수주는 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1.7% 줄었고 민간 수주는 41.5% 감소했으며,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72.8을 기록했다. 원가 부담이 오르는 시점과 수요 위축이 겹친 상황이다.

10월은 계절 구분이 하절기에서 기타월로 바뀌는 달이라 냉난방공조용 단가 체계가 달라진다. 민수용 원료비는 2개월 주기로 조정되므로 다음 조정 기회는 1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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