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94.4…잔금대출 미확보 31.5%

주택산업연구원이 11일 발표한 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 94.4로 전월(97.5) 대비 3.1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진행해 ‘좋음’ 응답 비중에서 ‘나쁨’ 응답 비중을 빼고 100을 더해 산출한다. 100이 중립 기준선으로, 100을 웃돌면 긍정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02.6에서 89.4로 13.2포인트 내려 낙폭이 가장 컸고, 도지역은 91.3에서 96.8로 5.5포인트 오히려 올랐다. 같은 자료에 담긴 7월 입주율을 보면 수분양자가 입주하지 못한 사유 중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이 31.5%로 전월(26.5%)보다 5.0%포인트 늘었다.
수도권 13.2p 급락, 도지역은 5.5p 상승 — 8월 전망이 갈린 자리
광역시 지수는 103.3에서 93.9로 9.4포인트 내렸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118.7에서 100.0으로 18.7포인트, 대구가 111.1에서 81.8로 29.3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인천(-5.4p)·경기(-15.7p)·부산(-5.3p)·대전(-13.4p)도 함께 내렸고, 울산과 세종도 각각 7.6포인트씩 내렸다. 광역시 가운데 오른 곳은 광주뿐으로, 93.3에서 100.0으로 6.7포인트 올랐다. 반대로 도지역에서는 오름세가 두드러져 제주(+12.8p)·전남(+11.2p)·강원(+10.0p)·전북(+10.0p)이 함께 올랐다. 도지역 중 유일하게 내린 곳은 충남으로, 100.0에서 91.6으로 8.4포인트 떨어졌다. 8월 아산 탕정지구 대단지 입주와 논산 외곽 입주가 겹치면서 단기 입주물량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충북과 경남은 100.0을 그대로 유지해 보합을 나타냈다.
미입주 사유 중 잔금대출 미확보 31.5%, 한 달 새 5%포인트 늘었다
7월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미입주 사유 조사에서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3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잔금대출 미확보가 31.5%로 뒤를 이었는데, 전월(26.5%)보다 5.0%포인트 늘어 다섯 개 사유 중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세입자 미확보(16.7%)·기타(11.1%)·분양권 매도 지연(3.7%)이 그 뒤를 이어 합계는 100.0%다. 주산연은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이 늘어난 이유로 “하반기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기준이 강화된 데 따른 영향”을 꼽았다.

전망은 꺾였는데 수도권 입주율은 2.4%포인트 올랐다
8월 입주전망지수가 심리를 묻는 설문인 것과 달리, 7월 전국 입주율은 실제 입주·잔금완납 실적을 조사업체가 스스로 집계해 보고한 수치다. 조사업체별로 입주 및 잔금완납 호수를 입주대상 호수로 나눈 값의 평균으로 산정한다. 조사 시점도 성격도 달라 한 축에 놓고 크기를 견줄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7월 전국 입주율은 68.1%로 전월(69.9%)보다 1.8%포인트 내렸는데, 수도권만 놓고 보면 83.0%에서 85.4%로 오히려 2.4%포인트 올랐다. 8월 전망지수가 수도권에서 13.2포인트나 급락한 것과는 반대 방향이다. 전국 지수 94.4도 최근 1년 평균(83.7)보다 10.7포인트 높은 수준이어서, 절대 수준 자체가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강원권은 62.5%에서 35.0%로 27.5%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속초·원주 등에서 1천 세대에 육박하는 신규 입주가 한꺼번에 몰린 영향이라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다만 지역별 입주율은 응답 업체 수가 공개되지 않아, 강원처럼 사업장 자체가 적은 지역에서는 소수 단지의 입주 여부만으로 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주산연은 입주율을 지역별 입주 여건을 살피는 참고지표로만 활용하도록 권고하며, 상업적 용도나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 지표로 쓰지 말 것을 당부했다.

6월 말 미분양 6만7,464가구와 8월 3일 세제개편안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은 6만7,464가구로 전월(6만5,239가구)보다 2,225가구 늘었다. 수도권은 1만8,770가구로 전월보다 169가구(0.9%) 늘었고 이 중 서울은 1,013가구로 2.8% 증가했다. 지방은 4만8,694가구로 전월보다 2,056가구(4.4%) 늘어 수도권보다 증가폭이 컸다. 이 중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은 2만9,786가구로 전월보다 436가구 늘었다. 6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1만7,917호로 전월보다 7.3% 줄었고, 상반기 누계로는 11만6,611호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했다. 지난달 1일에는 화성 동탄·용인 기흥·구리 등이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됐고, 이달 3일에는 종합부동산세 과세체계를 손보고 지방 주택시장 지원을 확대하는 세제개편안이 발표됐다. 주산연은 이런 정책 변화가 지방 주택시장과 입주 여건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만 서술했을 뿐, 효과를 단정하지는 않았다.
7월 미분양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의 7월 미분양 집계와 주택산업연구원의 9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모두 다음 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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