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비용 19만~30만 원대 — 기관별 목록이 달랐다

한국물가정보가 9월 4일 35개 품목으로 조사한 4인 가족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302,500원이었다. 한국물가협회는 9월 10~11일 6개 도시에서 28개 품목을 조사해 303,750원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9월 18일 전국 22개 지역에서 24개 품목을 집계해 195,911원을 내놨다. 같은 전통시장 차례상인데 값이 갈린 것은 기관마다 품목 수와 조사 지역, 조사일이 다른 목록을 쟀기 때문이다.
품목 24개부터 35개까지, 다섯 기관이 잰 차례상은 달랐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을 발표한 기관은 다섯 곳이다. 품목 수만 보면 한국물가정보가 35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34개, 한국물가협회가 28개, 민간 소비자단체 연합체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5개, aT가 24개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단감과 밤의 조사율이 낮아 평균 산정에서 뺐고, 평균에 실제로 쓴 품목은 23개다. 다섯 곳 모두 점포를 돌며 가격을 모은 집계이며, 설문은 아니다.
지역과 규격도 다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 25개 구 90개 매장을 돌았고 쇠고기는 1등급 이상, 참조기는 20cm 내외로 규격까지 정했다. aT는 전국 22개 지역의 전통시장 17곳과 대형유통업체 36곳을 조사했고, 축산물에는 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가격을 썼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조사원을 서울 8개 구 25곳에 직접 보냈고, 나머지 네 곳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것과 달리 6인 가족 기준을 썼다. 한국물가정보는 국산품 4인 가족 기준이다.
| 조사 주체 | 조사일 | 지역·점포 | 품목 | 가구 기준 | 대표 금액(기관 발표) |
|---|---|---|---|---|---|
| 한국물가정보 | 9월 4일 | 미공개 | 35개 | 4인 | 전통시장 302,500원 |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1차) | 9월 3~4일 | 서울 25개 구 90개 매장 | 25개(평균 산정 23개) | 4인 | 전 업태 평균 313,089원 |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 9월 9일 | 서울 8개 구 25곳 | 34개 | 6인 | 전통시장 245,051원 |
| 한국물가협회 | 9월 10~11일 | 6개 도시 | 28개 | 4인 | 전통시장 303,750원 |
|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9월 18일 | 전국 22개 지역 53곳 | 24개 | 4인 | 전통시장 195,911원 |
자료: 각 기관 발표(2026년 9월)
이 수치는 품목 수·조사 지역·가구 기준·조사일이 서로 달라 금액을 직접 비교하거나 평균 낼 수 없고, 증감률도 각 기관이 자기 전년 조사와 비교한 값이다. 차례상 비용은 물가지수가 아니라 기관이 정한 목록의 합계이기 때문이다.
같은 기관의 전년과 견주면 셋은 오르고 둘은 내렸다
금액을 서로 견줄 수 없으니 남는 비교는 같은 기관이 전년 같은 시점에 잰 값과의 차이다. 한국물가정보는 전통시장 302,500원이 지난해보다 3,500원(약 1.2%), 대형마트 397,700원이 6,350원(약 1.6%)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물가협회는 전통시장이 4.1% 올랐고 대형마트는 361,300원, 온라인은 362,970원이라고 발표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6인 가족 기준으로 가락몰 228,000원, 전통시장 245,051원, 대형마트 290,711원을 제시하며 평균 5.1% 올랐다고 했다.
내린 쪽도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평균은 313,089원으로 2.3% 내렸다. 협의회는 추석 3주 전 1차 조사끼리 견준 결과로 5년 만의 첫 하락이라고 설명했는데, 비교 기준인 지난해 1차 값 320,370원은 밤·SSM 송편을 뺀 조정값이다. aT가 집계한 전체는 196,630원으로 1.5% 내렸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1.6% 오른 반면 대형유통업체는 7.6% 내렸다.
같은 기관의 시계열끼리는 비교가 된다. 한국물가정보의 전통시장 값은 2023년 309,000원에서 2024년 302,500원, 2025년 299,000원으로 내렸다가 올해 2024년과 같은 302,500원으로 돌아왔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기획조사팀장은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다면서도 “농산물의 생육과 출하 여건이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린 두 조사는 정부 할인 지원 기간을 담았다
방향은 셋 대 둘로 갈렸는데, 내린 두 조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조사 기간에 정부 할인 지원이 반영됐다고 했고, aT는 대형유통업체 값이 내린 배경으로 대규모 정부 할인 지원과 농협의 반값 상차림 할인,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 등을 들었다. 이재욱 aT 수급이사는 정부가 “역대 최대규모의 농축산물 할인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할인 지원 기간의 가격을 담았다는 점이 방향이 갈린 변수일 가능성은 있다.
협의회는 하락이 정부의 추석 물가안정정책과 유통업체 등의 노력에 따른 결과일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할인지원 기간에 대형마트 가격이 높은 수준이라며, 할인 재원이 소비자 가격 인하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할인 대상인데도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30% 이상 높았다.
‘전통시장이 싸다’는 결론도 품목마다 갈렸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가운데 어디가 낮았는지도 조사마다 같지 않다. 한국물가정보와 한국물가협회, 6인 가족 기준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사에서는 모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낮았다. 반면 aT는 대형유통업체 191,511원이 전통시장 195,911원보다 낮았고, 쌀·채소·과일·축산물은 대형유통업체가 더 저렴하다고 밝혔다.
차이가 어디서 나는지를 두고 임상민 한국물가협회 팀장은 “차례상 비용의 유통 채널 간 격차는 대부분 신선식품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신선식품은 전통시장에서, 가공식품은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 사는 방법을 제시했다.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품목별로 유통업태 간 가격 차이가 큰 만큼” 구매처를 나눠 이용할 것을 권했다. 공사는 조사가 9월 9일 기준이어서 실제 장보기 시점에는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추석 1주 전 추가 모니터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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